경력사원이 조직에 잘 스며들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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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org - 고현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erikhc@seri.org>
직무역량 잘 맞춰 뽑아야 '연착륙'…현업부서가 채용 주도하는게 좋아
신입사원 뽑은 후 교육시킬 때처럼 업무매뉴얼 체계 만들고 공유해야
직무역량 잘 맞춰 뽑아야 '연착륙'…현업부서가 채용 주도하는게 좋아
신입사원 뽑은 후 교육시킬 때처럼 업무매뉴얼 체계 만들고 공유해야
기업들이 경력사원 채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종업원 100명 이상 기업이 채용한 인원 중 39.8%가 경력사원이었다. 기업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긴 시간을 두고 육성해야 하는 신입사원보다 즉시 활용이 가능한 경력사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조직으로 이동해 보다 빨리 성장하려는 근로자들이 많아진 것도 경력사원이 늘어나게 된 배경이다.
경력사원 채용이 증가했지만 경력사원들은 여전히 새로운 조직에 적응해 나가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경력사원의 조직 적응이 어려운 이유는 직무, 인적 네트워크, 조직문화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직무 측면에서 상당수 경력사원은 회사가 자신의 경력과 무관한 직무를 맡겨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반면 회사는 경력사원의 업무 역량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경력사원은 기존 직원들이 외부 출신을 경계해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힘들다고 느낀다. 이에 반해 기존 직원들은 경력사원이 동료들과 어울리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경력사원은 또 회사 문화나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일하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반면 기존 구성원들은 경력사원이 자기 일에만 관심이 있고 조직에 대한 소속감은 낮다고 생각한다.
경력사원의 조기 정착을 돕고 성과 창출을 촉진하는 방안도 직무, 인적 네트워크, 조직문화의 세 가지 차원에서 찾을 수 있다. 경력사원의 직무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업 부서가 채용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 업무 분야에 큰 제한을 두지 않고 다수 인재를 선발하는 신입사원 채용은 인사 부서가 주도하는 것이 낫지만, 특정 직무에 바로 투입하기 위해 경력사원을 채용할 때는 현업 부서가 주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직무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채용 방식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조립식 가구업체 이케아는 채용 면접 시 지원자에게 조립의자 재료를 주고, 의자를 조립해 앉아보라고 한다. 즉석에서 직무능력을 검증하는 것이다.
회사는 경력사원이 인적 네트워크를 조기에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신입사원은 업무의 기초가 되는 지식이나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경력사원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존재감을 느끼고 업무상 협조를 구할 수 있는 조직 내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3M은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테크니컬 포럼을 운영해 지식을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한다.
경력사원이 새로운 조직 가치관과 업무 방식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경력사원이 입사하기 전부터 앞으로 일할 부서와 조직 문화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고, 입사 후에는 업무 수행 방식 등에 관한 교육을 통해 회사 업무와 관행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경력사원은 신입사원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인적 자원이다. 조직의 역량을 결집하려면 경력사원이 소속감과 일체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력사원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 더해질 때 조직 적응이 더욱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고현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erikhc@seri.org>
경력사원 채용이 증가했지만 경력사원들은 여전히 새로운 조직에 적응해 나가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경력사원의 조직 적응이 어려운 이유는 직무, 인적 네트워크, 조직문화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직무 측면에서 상당수 경력사원은 회사가 자신의 경력과 무관한 직무를 맡겨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반면 회사는 경력사원의 업무 역량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경력사원은 기존 직원들이 외부 출신을 경계해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힘들다고 느낀다. 이에 반해 기존 직원들은 경력사원이 동료들과 어울리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경력사원은 또 회사 문화나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일하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반면 기존 구성원들은 경력사원이 자기 일에만 관심이 있고 조직에 대한 소속감은 낮다고 생각한다.
경력사원의 조기 정착을 돕고 성과 창출을 촉진하는 방안도 직무, 인적 네트워크, 조직문화의 세 가지 차원에서 찾을 수 있다. 경력사원의 직무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업 부서가 채용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 업무 분야에 큰 제한을 두지 않고 다수 인재를 선발하는 신입사원 채용은 인사 부서가 주도하는 것이 낫지만, 특정 직무에 바로 투입하기 위해 경력사원을 채용할 때는 현업 부서가 주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직무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채용 방식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조립식 가구업체 이케아는 채용 면접 시 지원자에게 조립의자 재료를 주고, 의자를 조립해 앉아보라고 한다. 즉석에서 직무능력을 검증하는 것이다.
회사는 경력사원이 인적 네트워크를 조기에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신입사원은 업무의 기초가 되는 지식이나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경력사원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존재감을 느끼고 업무상 협조를 구할 수 있는 조직 내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3M은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테크니컬 포럼을 운영해 지식을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한다.
경력사원이 새로운 조직 가치관과 업무 방식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경력사원이 입사하기 전부터 앞으로 일할 부서와 조직 문화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고, 입사 후에는 업무 수행 방식 등에 관한 교육을 통해 회사 업무와 관행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경력사원은 신입사원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인적 자원이다. 조직의 역량을 결집하려면 경력사원이 소속감과 일체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력사원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 더해질 때 조직 적응이 더욱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고현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erikhc@se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