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추가 양적완화로 연말랠리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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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교보증권 김형렬 > 투자자들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는 결과다. 이번 FOMC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올해 말로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체할 만한 유동성 정책이 나오는지 여부이고 만약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추가적으로 연장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시장은 상당히 실망했을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양적완화 정책을 3차 양적완화의 새로운 확장 개념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현재 미디어에서 평가하는 4차 양적완화로 봐야 하는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우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2의 대체 성격이 가장 크다. 올해 연말까지 진행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은 월 450억 달러 규모를 기준으로 단기채권을 파는 대신 장기채권을 매입해줌으로써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통화를 유통시키는 정책이 시행되어 왔는데 이 장기국채를 직매입하는 형태의 정책이 나왔다. 당장 이런 변화는 결국 화폐를 발행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만큼 달러의 약세, 상품시장이나 위험자산으로서의 자금이동을 선순환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이유다.
또 지난번 3차 양적완화 정책 당시 MBS를 한정지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장기 국채매입에 대해 무한정 매입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물론 인플레이션이나 실업률과 같은 고용과 물가의 단서조항을 달았다는 점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제한된 양적완화 정책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할 수 있지만 이미 MBS 매입과 장기국채를 산다는 것은 지난 1차 양적완화 정책과의 성격이 상당히 유사하다. 결국 경기측면에서 경기의 활력을 가져다주기 위한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십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이 당장 오늘 국내증시에서도 선순환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늘 미 증시가 약보합권에서 머무른 이유 중 하나에는 그러한 단서 조항에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 다음 환경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현재 연준이 예상하는 미국의 실업률은 2014년 후반까지 6.5% 중반 이상으로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 2015년까지는 계속 유동성이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인플레이션율이 2.5%를 상회하지 않는 한 출구전략을 시행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시장의 걱정은 수 년 이내에 출구전략이 시작되는 것, 다시 말해 유동성 효과가 소멸될 수 있다는 걱정거리가 오히려 주식투자를 꺼리게 한다. 그러나 현재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실업률 6.5%, 인플레이션 2.5% 상승은 미국경제가 지금보다 훨씬 더 팽창하고 정상화에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때는 오히려 유동성적인 측면보다 실물경제의 변화를 점검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유동성 효과의 역기능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최근 시장상황은 순수한 호재에 반응하는 시장은 아니다. 경기가 좋아진다, 기업실적의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같이 순수 호재에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잠재되어 있는 악재가 하나 둘씩 해소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심리는 계속 반응하고 있다.
첫 번째, 새로운 유동성 정책의 기대감이 충족되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재정절벽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는 연말 이내에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 현재 컨센서스로 잡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미 의회의 합의가 가능하다는 측면을 생각해보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다. 최근 증시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이유는 수급이다. 특히 지난 11월 말까지 4분기에만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매도가 있었지만 어제 기준 이달에만 1조 5000억 원의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당장 오늘 만기와 관련해서도 다소 매도 우위 속에서 전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차월물과의 스프레드 강세가 계속 이루어짐으로써 현재 차익잔고에 대한 청산 부담보다 롤오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이론 스프레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화되는 상태다. 특히 오늘 마지막 선물옵션 동기만기에는 국가 지자체의 행보가 상당히 중요한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비과세 혜택을 줬던 감세 효과가 일몰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국가 지자체에서는 매물이 출회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안전판을 현재 외국인이 담당해주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연말까지 기대요인은 강화될 여지가 있다.
투자자들이 궁금한 것은 화려한 연말을 위해 2000포인트에 대한 집착이 강해질 수 있지만 약 3주 정도도 채 남지 않은 올해 증시에서 재정절벽 이슈에 대한 합의가 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말 그대로 정말 극적이다. 만약 이 요인에 의해 노이즈가 발생되었을 때는 일시적으로 출렁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분위기가 12월의 변화된 분위기를 완전히 훼손시킬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충격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투자자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기업은 12월 결산법인이라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관심도도 떨어지는 편이다. 또 12월 결산법인이다 보니 올해의 회기를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올해 반영시키지 않았던 다양한 비 경상비용을 4분기에 집중시키는 경향이 많다. 다시 말해 애널리스트나 기업들이 제시했던 이익전망치와 오차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4분기 기업실적은 실질적으로 1월 중순 이후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4분기 중순 이후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오히려 투자자들의 관심은 1분기 실적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각 섹터별 4분기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를 보면 전체 우리 기업들의 4분기 예상이익은 약 34조 8000억 원, 순이익은 약 26조 원 규모로 추정되지만 하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 가장 큰 관심은 4분기 실적이 IT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4분기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0조 원을 넘겼다. 이는 다시 말해 금융산업의 1년치 절반의 이익을 한 분기에 거둘 수 있다는 것이며 최근 삼성전자의 강세 원인을 해석해주는 것이다. 문제는 1분기로 투자가 넘어가게 됐을 때 현재 4분기의 이런 실적 호조세와 달리 IT업종이 약화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오히려 1분기 실적의 모멘텀 회복이 가능한 업종은 에너지나 소재, 정유, 화학, 철강과 같은 최근 반등하는 업종들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종목별, 업종별 변화에서 내용을 종합해 보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느덧 4분기보다 1분기로 시선이 이동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IT업종에 대한 신뢰는 계속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일시적으로 1분기에 대한 실적 둔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그것은 정말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IT업종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사는 타이밍에 있어서는 기술적으로 조정이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보유하고 있다면 그만큼 보유의 유지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소외업종에 대한 순환적인 상승은 많이 빠졌다는 저점 인식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1분기 실적에 대한 모멘텀 개선의 기대가 작용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소재나 산업재, 금융섹터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조금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자면 IT와 자동차는 이제 시장이다. 특정 업종이라고 말할 수 없다. 환율의 논리, 수혜의 논리를 가지고 업종에 대한 투자매력을 재고할 수는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주식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IT, 자동차는 가지고 있는 것이 맞다. 최근 실적의 변화요인이 가능한 부분은 앞서 언급한 업종 중 철강과 화학과 같은 소재 업종이다. 대신 최근 반등했던 소외업종 중 산업재 섹터에 분류되어 있는 조선이나 기계, 건설업종은 사실 내년 상반기에도 실적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기 어렵다. 경기 동행적인 성격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이들 업종에 대해 실적의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해외발주나 신조선 수주와 같은 특정 재료를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상당히 부진하다. 이런 현상은 조금은 아쉽지만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은 그동안 비워놓았던 대형주를 채우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대형주의 쏠림 현상이 조금 더 과도하다고 판단이 들었을 때 그 후에나 개별주에 대한 선순환적인 가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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