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음악은 겨울에 제맛이 난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더블 베이스, 드럼 등 어쿠스틱 악기들이 열기를 뿜어낸다. 연주자들의 손동작과 표정까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앙상블 공연은 성탄절 전후로 인기다.

미국에서 더 인정받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와 유럽에서 사랑받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12년째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보내는 론 브랜튼까지 다양한 재즈 음악가들이 잇따라 공연을 펼친다.

버클리음대와 뉴욕 카네기홀, 세계적인 재즈클럽 블루노트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는 오는 15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더 베스트 오브 재즈 미츠 힘 인 크리스마스’ 공연을 펼친다.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크리스마스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는 그의 앨범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들과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럴을 뽑아 편곡해 들려준다. 손성제(색소폰), 이순용(베이스), 이상민(드럼), 선우정아(보컬) 등이 협연한다. 4만~6만원. (02)941-1150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오는 22일 경기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 24일 군포시문화예술회관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개최한다. 한국을 넘어 유럽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윤선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인기 레퍼토리를 비롯해 아리랑, 크리스마스 캐럴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프랑스에서 온 실력파 재즈 음악 동료들이 협연한다.

유럽 재즈스쿨 CIM에서 수학하고, 프랑스 보베 국립음악원 성악과를 수석 졸업한 나윤선은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04년에는 앨범 ‘소 아이 엠’이 프랑스 재즈앨범 차트 5위권에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스웨덴 재즈 뮤지션 울프 바케니우스, 랄스 다니엘손과의 앨범 작업, 한국인 최초 독일 재즈 레이블 ACT와 계약,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수훈 등의 성과를 얻었다.

2007년에는 7집 앨범 ‘세임 걸’을 30여개국에서 동시에 발매했다. 이 앨범으로 프랑스 최고 음반 판매 사이트 FNAC에서 재즈 부문 1위, 동양인 최초 프랑스 전체 재즈 차트 4주 연속 1위, 2011년 프랑스 최고가수상 수상 등의 쾌거를 이뤘다. 3만~4만원. (031)790-7979

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은 오는 24일 강남구 신사동 장천아트홀, 25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브랜튼이 2000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보이는 공연 ‘메리 크리스마스 위드 재즈 크리스마스’의 일환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리처드 로(색소폰), 김정균(퍼커션), 오종대(드럼), 김인영(베이스)과 함께한다. 그의 딸이자 게스트 보컬인 알렉스 도연도 지난해에 이어 무대에 오른다. 브랜튼은 ‘징글벨’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캐럴과 한국 동요 등을 재즈로 편곡해 들려줄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타임 인 히어’나 ‘더 크리스마스 송’ 등 한국인들에게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캐럴을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편곡으로 선보인다. 4만4000~5만5000원. (02)888-0650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