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 인생특강,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5회. 고난을 잘 견디는 사람들에게 있는 이것 “목적이 없는 사람은 방향타 없는 배와 같다.” 거의 200년 전에 스코틀랜드의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이 한 말이다. 좀 더 최근에 저술된 종교와 과학에 관한 대중적인 그의 글도 삶의 목적의 중요성에 대해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 지도자인 릭 워렌이 쓴《목적이 이끄는 삶》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를 향한 신의 목적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워렌의 종교적 시각은 많은 청중의 관심을 끌었다. 워렌이 이야기한 목적의 치유는 기독교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책은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책에는 목적이 가져다주는 개인적인 유익에 대한 통찰도 상당수 담겨 있다. 워렌은 목적이 우리 삶에서 에너지와 회복력을 더해 준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목적이 주는 영감에서 우리는 에너지를 얻는다. 우리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를 위해 꾸준히 헌신하는 데서 회복력은 솟아난다. 이 꾸준한 헌신은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유해한 이기심과 맞서 싸운다. 과거 몇 년 동안 신경과학, 행동과학, 심지어는 의학 분야에서도 ‘의미’, ‘의도한 목표’, ‘궁극적인 관심’과 같이 목적이나 목적과 관련된 것들이 인간의 바람직한 삶에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삶의 목적에 대한 인간의 감각은 사실상 웰빙의 거의 모든 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이 후속 연구를 통해 계속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신경생물학 분야의 최근 연구에서는 의도한 활동을 목격하거나 그러한 활동에 참여할 때 인간 뇌의 특정 부분이 강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뇌에서 사회적, 도덕적 판단을 담당하는 부분에 위치한 특정한 신경망은 행동이 목적에 의해 이루어질 때 활발하게 작동했다. 노화에 관한 연구에서는 노후의 건강과 웰빙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계속해서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느냐 하는 것임을 보여주었다. 정신 건강 문제나 정신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정신적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심리적 결함을 극복하는 데 기여함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우리가 삶 속에서 중요한 선택들을 내리는 과정에서 목적을 추구하는 성향을 키우게 되고, 이 성향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힘을 얻고 도움을 받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심리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오랫동안 목적과 의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리고 여러 가지 유력한 경험적 증거들을 바탕으로 칼라일은 주장하기를, 목적은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키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증거 사례들은 수많은 다른 관점, 심지어는 반대되는 관점에 의해서도 만들어졌다.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인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이 1946년에 출판한 기념비적인 저서인《삶의 의미를 찾아서Man’s Search for Meaning》는 임상심리학에서 목적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임상심리학 분야 자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나치는 프랭클의 부인, 부모, 조부모를 학살했고, 프랭클도 3년 동안 강제수용소에 감금되어 고통을 받았다. 수용소에 있는 동안 프랭클은 강제 노역, 고문, 영양실조, 여타 혹독한 고통을 받았다. 프랭클은 그를 생존케 한 것은 오직 이러한 고난을 이해하고자 하는 결단으로 다른 사람들의 의식을 고양시키고자 회고록을 쓰는 일이었음을 깨달았다. 프랭클은 오직 글쓰기에 매달렸고, 후에 이를 출판해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그는 목적에 기초를 둔 신념 체계를 가진 수감자들이 단순히 생명 연장만을 시도한 수감자들에 비해 수용소의 고난 가운데서도 더 많이 살아남았음을 관찰했다. 프랭클은 더 나아가 목적과 의미가 좌절 같은 여러 불안 장애에 대한 보호기제로 작용해 정신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통찰을 얻었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에 기반해 ‘로고 테라피(Logo-therapy)’라 불리는 임상심리학 접근 방법을 창안했다. 빅터 프랭클이 활동한 당시만 해도 이러한 치료법은 급진적이었다. 그 당시 대다수의 의사들은 신경증이 잠재의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고, 신경증 치료에는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는 프로이트적 시각에 심취해 있었다. 프랭클은 목적과 의미에 기반을 둔 긍정적인 신념 체계를 형성함으로써 심리학이 정신 건강을 위한 이성의 힘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한 ‘인지 혁명’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었다. 정신분석학 이론의 관점에서 많은 저술을 남긴 에릭 에릭슨은 ‘목적성’이 성인기 동안 ‘필수적인 개인적 힘’의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한 기준이 됨을 발견했다. 에릭슨은 청년기의 핵심적인 과업이 “야망과 목적의 실제적인 감각”을 통해 소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관점에서 사회심리학자인 캐롤 리프(Carol Ryff)와 그의 동료들은 목적, 인격 성숙, 관계 형성 기술, 삶에 대한 지배 의식, 긍정적 자기 이미지는 강한 연관 관계를 가진다고 보고했다. 리프는 이러한 요소들이 건강과 행복 양면에 있어 필수적인 핵심 요소라고 보았다. 한국경제TV 핫뉴스 ㆍ화장한 골분으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ㆍ새 잡아먹는 물고기 포착 `무시무시한 메기들` ㆍ`산타가 되고 싶다면 일본으로?` ㆍ현아 소주 광고, 19금 섹시 댄스 논란! “술은 어른들이 먹는거라지만…” ㆍ`교수와여제자3’ 라리사, 연출자의 19금 요구에 “공연 그만두고 싶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