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가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쉐어링'으로 맞붙었다.

데이터 쉐어링은 스마트폰 요금제에 따라 제공되는 LTE 데이터를 다른 전자기기와 나눠 쓸 수 있도록 한 것. 쓰고 남은 스마트폰 데이터는 그냥 버려진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12일 각각 'LTE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KT는 애플 아이폰5 출시와 함께 요금제를 선보여 '고객 잡기'에 나선 것. LG유플러스도 똑같은 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 수성(守城)'에 나선 모양새다.

이들 이통사 관계자는 "태블릿PC, 갤럭시 카메라 등 다른 스마트기기 사용시 별도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등록 기기당 월 7500원에 책정됐다. LG유플러스는 최대 2대 기기를 등록할 수 있고 월 7000원.

KT의 경우 LTE620 요금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고객은 기본 제공되는 LTE 데이터 6GB 전부를 디지털기기와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태블릿PC와 갤럭시카메라 등 두 대 기기와 스마트폰 데이터를 공유하려면 한 달에 1만5000원(7500원X2)을 내면 된다. KT는 LTE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전국 20만 개의 올레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에선 LTE 72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를 이용하면 월 10GB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셈이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했을 때엔 기기별로 1MB당 12.8원의 요금이 추가된다.

강국현 KT 프로덕트본부장은 "최근 개인이 쓰는 기기의 용도가 세분화되면서 보유 대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요금제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SK텔레콤도 이달 중에 LTE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해당 요금제 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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