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런던올림픽. SK가 후원하는 펜싱 국가대표 선수단은 금메달 2개를 비롯해 총 6개의 메달을 땄고 박태환 선수는 수영에서 은메달 2개를 거두며 선전했다. 여자 핸드볼은 부상 악재 속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종합 5위를 기록하며 역대 원정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올해 한국경제신문 광고대상 기업PR대상에 뽑힌 SK의 광고는 이것에 초점을 맞췄다. SK가 후원하는 종목에 대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전에 선수들의 감동 스토리를 통해 런던올림픽의 뜨거운 투혼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각 종목의 선수들에게 바치는 격려의 메시지를 ‘고맙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짧지만 진심어린 한 마디로 표현했다. 광고 화면도 승부의 순간에 혼신의 힘을 다해 집중하고 온몸으로 환희의 감정을 표출하는 선수들의 열정과 패기를 그대로 옮겼다.

이만우 SK 전무는 “이번 캠페인은 런던올림픽에서 SK가 후원하는 종목들이 거둔 성과를 통해 SK의 스포츠 후원에 대한 철학을 전하고 더불어 큰 감동을 안겨준 선수들에 대한 격려와 감사의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며 “단순히 SK의 후원 종목을 노출하고 성과를 과시하는 것이 아닌 선수들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부각시켜 메시지 공감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SK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후원을 통해 국내 스포츠 저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에 취임한 후 핸드볼 육성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 회장은 핸드볼협회를 맡자마자 2020년까지 핸드볼을 국내 3대 인기 스포츠에 올려놓겠다는 장기 비전을 세웠다. 지난해 434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내 첫 핸드볼 전용경기장을 건립했다. 핸드볼발전재단을 만들어 70억원의 기금을 적립했다. 지난 1월에는 해체 위기에 놓여 있던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팀을 그룹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가 인수해 재창단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우수 선수 발굴, 기량 향상 지원, 국제대회 유치 등 펜싱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현재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