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2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65만원에서 180만원으로 9% 상향조정했다. 최근 시장을 압도하는 주가 상승에도 향후 '폭주'(暴走)가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56조원, 영업이익은 9조원으로 다섯 분기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할 것"이라며 "PC 수요 부진과 환율 하락, 경쟁사들의 견제도 삼성전자의 질주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과 사업 전략으로 실적 호황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는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의 4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출하는 6700만대, 태블릿은 75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는 스마트폰 3억대, 태블릿 3000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압도적인 TV 판매 성적을 감안할 때 4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 실적은 전분기 대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시장을 압도하는 최근의 주가 상승이 단기적으로 부담일 수 있으나 삼성전자란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출만한 세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성급한 이익 실현보다는 계속해서 보유하거나 조정 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