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리급 직원이 100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사건이 발생했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자부하는 삼성의 내부통제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어서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리부서 대리 박모씨(32)는 회사 운용자금 등 회삿돈 100억원가량을 몰래 빼돌려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삼성전자의 자체감사 결과 뒤늦게 적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박씨를 강남경찰서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도박 사이트를 통해 도박에 빠졌고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하기도 했다. 도박비용을 마련하고 빚을 충당하기 위해 회삿돈을 빼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압수수색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지난달 29일 박씨를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 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재훈 부장검사)는 박씨를 상대로 횡령 방법과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현석/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