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vs트러스톤, 에스엠 두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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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어닝 쇼크'로 논란이 된 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두고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에스엠 지분을 꾸준히 줄이고 있는 반면 올해 주식형 펀드 수익률 부문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에스엠 주가가 타격을 받은 후에도 지분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전날 에스엠 주식 59만9938주(지분 2.94%)를 장내에서 매도해 보유 주식이 기존 103만5269주(5.07%)에서 43만5331주(2.13%)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에스엠 보유주식을 지난 10월 중순부터 집중 매도하기 시작했다. 에스엠이 '어닝 쇼크'에 해당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약 한 달 전부터다. 에스엠이 실적 쇼크로 사흘째 하한가로 곤두박질 친 지난달 16일에는 53만여주를 주당 4만5448원에 대거 매도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에스엠 주가는 아직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이 높지 않은 상태로 4분기 실적이 회복되거나 주가가 더 하락해야 한다"며 "삼성자산운용은 에스엠 주식을 선제적으로 매집해 이미 많은 이익을 거뒀기 때문에 최근 매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반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에스엠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 6월부터 에스엠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또 삼성자산운용이 에스엠 주식을 대거 매도한 지난달 16일에는 오히려 11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 6일 기준 에스엠 주식을 151만6506주(지분 7.42%) 보유, 두 달 전보다 지분을 1.43% 늘렸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관계자는 "에스엠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시장이 과도하게 기대했던 측면이 있고, 기업가치도 변함이 없다"며 "4분기에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해 에스엠 주식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엠 주가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반토막'이 난 상태다. 지난달 13일부터 전날까지 주가 하락률은 43.6%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조4000억원에서 7900억원대로 감소, 코스닥 시총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에스엠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바로 전날 탐방을 다녀온 애널리스트 조차 실적에 대한 어떠한 코멘트도 받지 못할 정도였다"며 "결국 회사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하고, 이후 주가는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최유리 기자 jinhk@hankyung.com
삼성자산운용은 에스엠 지분을 꾸준히 줄이고 있는 반면 올해 주식형 펀드 수익률 부문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에스엠 주가가 타격을 받은 후에도 지분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전날 에스엠 주식 59만9938주(지분 2.94%)를 장내에서 매도해 보유 주식이 기존 103만5269주(5.07%)에서 43만5331주(2.13%)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에스엠 보유주식을 지난 10월 중순부터 집중 매도하기 시작했다. 에스엠이 '어닝 쇼크'에 해당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약 한 달 전부터다. 에스엠이 실적 쇼크로 사흘째 하한가로 곤두박질 친 지난달 16일에는 53만여주를 주당 4만5448원에 대거 매도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에스엠 주가는 아직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이 높지 않은 상태로 4분기 실적이 회복되거나 주가가 더 하락해야 한다"며 "삼성자산운용은 에스엠 주식을 선제적으로 매집해 이미 많은 이익을 거뒀기 때문에 최근 매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반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에스엠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 6월부터 에스엠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또 삼성자산운용이 에스엠 주식을 대거 매도한 지난달 16일에는 오히려 11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 6일 기준 에스엠 주식을 151만6506주(지분 7.42%) 보유, 두 달 전보다 지분을 1.43% 늘렸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관계자는 "에스엠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시장이 과도하게 기대했던 측면이 있고, 기업가치도 변함이 없다"며 "4분기에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해 에스엠 주식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엠 주가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반토막'이 난 상태다. 지난달 13일부터 전날까지 주가 하락률은 43.6%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조4000억원에서 7900억원대로 감소, 코스닥 시총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에스엠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바로 전날 탐방을 다녀온 애널리스트 조차 실적에 대한 어떠한 코멘트도 받지 못할 정도였다"며 "결국 회사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하고, 이후 주가는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최유리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