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마지막 동시만기, '네마녀의 선물'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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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네 마녀'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오전 10시52분 현재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39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팔자'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등 시장에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오는 13일 동시만기일 영향력에 대한 셈법도 분주하다.
이번 만기일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연중 최대치에 달하는 매수차익 잔고의 청산 여부다.
특히 지난 8월 들어온 대규모의 프로그램 자금이 아직까지 대부분 청산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올해 마지막 만기일인 이번 동시만기일에 '물량 폭탄'으로 쏟아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최근까지 프로그램을 통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물량은 계속 쌓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옵션만기일에 3조6000억원 규모였던 순차익잔고는 한달 사이에 8113억원 증가해 현재 4조4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시만기일에 이 프로그램 자금이 청산돼 시장에 쏟아질 경우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에는 프로그램이 수급의 '적'이 되기보다는 '아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2월 동시만기일의 가장 큰 변수는 연말 배당이다. 대부분 장기업들�� 올해 연말 배당 기준일은 오는 26일이기 때문에 배당 수익을 올리려면 이때까지 주식 현물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낮아져 있는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현재 기대되는 배당 수익률 약 1.1%는 매력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매수 위주의 프로그램 수급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을 고려했을 경우 선물 역시 3월까지 연장(롤오버)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연말 배당액지수는 2.99포인트다. 배당지수와 시간가치를 반영했을 경우 지수선물 12월물과 3월물의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의 적정 이론가는 -1.15포인트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12월물과 3월물의 실제 스프레드는 -0.90포인트에 불과하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12월물보다 3월물이 고평가돼 있는 상황이라는 뜻"이라면서 "12월 만기에 매수차익 잔고를 청산하기보다는 3월로 연장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청산 물량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부담이 되는 것은 국가지자체의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다. 내년부터 국가지자체에 적용되던 거래세 면제 조치가 해제되면서, 연말에 이들 차익거래 청산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가단체가 차익거래로 운용하는 자금은 1조원 수준인데, 이 중 차익거래 진입에 따른 주식 물량이 전량 청산된다면 7000억~8000억원 가량의 주식 매도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감안할 경우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2009년 12월 만기 상황을 참고하면 당시에도 2010년 공모펀드 거래세 부과에 따른 차익거래 매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12월 만기부터 연말까지 차익거래는 오히려 추가로 매수가 유입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세도 국가지자체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간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94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일평균 1500억원 수준으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국가지자체의 예상되는 물량 부담을 충분히 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11일 오전 10시52분 현재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39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팔자'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등 시장에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오는 13일 동시만기일 영향력에 대한 셈법도 분주하다.
이번 만기일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연중 최대치에 달하는 매수차익 잔고의 청산 여부다.
특히 지난 8월 들어온 대규모의 프로그램 자금이 아직까지 대부분 청산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올해 마지막 만기일인 이번 동시만기일에 '물량 폭탄'으로 쏟아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최근까지 프로그램을 통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물량은 계속 쌓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옵션만기일에 3조6000억원 규모였던 순차익잔고는 한달 사이에 8113억원 증가해 현재 4조4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시만기일에 이 프로그램 자금이 청산돼 시장에 쏟아질 경우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에는 프로그램이 수급의 '적'이 되기보다는 '아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2월 동시만기일의 가장 큰 변수는 연말 배당이다. 대부분 장기업들�� 올해 연말 배당 기준일은 오는 26일이기 때문에 배당 수익을 올리려면 이때까지 주식 현물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낮아져 있는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현재 기대되는 배당 수익률 약 1.1%는 매력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매수 위주의 프로그램 수급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을 고려했을 경우 선물 역시 3월까지 연장(롤오버)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연말 배당액지수는 2.99포인트다. 배당지수와 시간가치를 반영했을 경우 지수선물 12월물과 3월물의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의 적정 이론가는 -1.15포인트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12월물과 3월물의 실제 스프레드는 -0.90포인트에 불과하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12월물보다 3월물이 고평가돼 있는 상황이라는 뜻"이라면서 "12월 만기에 매수차익 잔고를 청산하기보다는 3월로 연장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청산 물량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부담이 되는 것은 국가지자체의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다. 내년부터 국가지자체에 적용되던 거래세 면제 조치가 해제되면서, 연말에 이들 차익거래 청산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가단체가 차익거래로 운용하는 자금은 1조원 수준인데, 이 중 차익거래 진입에 따른 주식 물량이 전량 청산된다면 7000억~8000억원 가량의 주식 매도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감안할 경우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2009년 12월 만기 상황을 참고하면 당시에도 2010년 공모펀드 거래세 부과에 따른 차익거래 매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12월 만기부터 연말까지 차익거래는 오히려 추가로 매수가 유입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세도 국가지자체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간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94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일평균 1500억원 수준으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국가지자체의 예상되는 물량 부담을 충분히 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