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소비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승승장구하던 화장품주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중국 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 데다 올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높아진 주가 수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미샤’ 브랜드를 운영하는 화장품 업체 에이블씨엔씨는 4.32% 떨어진 6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도 1.55% 하락했다. 올해 중국 시장 판매를 늘려가며 주목받았던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한국콜마코스맥스도 각각 5.40%와 5.48% 떨어졌다.

화장품주는 지난 6월 이후 관련 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 확대와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 증가 등의 효과에 힘입어 강세를 보여왔다. 코스맥스는 6월 이후 현재까지 57.2%, 아모레G 31.8%, 에이블씨엔씨는 20.5%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초부터는 주가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한 달간 코스맥스는 23.2%, 에이블씨엔씨 26.0%, 아모레G는 13.0% 빠졌다.

이처럼 화장품주의 ‘화장발’이 약해진 원인으로는 고평가 부담이 주로 거론된다. 대세적으로는 실적 전망이 좋은 만큼 상승 기조를 유지할 법도 하지만 “이미 많이 올랐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은 좋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투자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악재가 조금만 나타나도 심리적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동기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선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가능성도 화장품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주 공정위는 연내 편의점 가맹점 규제에 이어 내년 1분기 중 화장품 대리점들의 불공정 행위를 살펴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