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한경 마켓인사이트 포럼] 한은 "환율 급변동 땐 '스무딩 오퍼레이션' 나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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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외화조달 여건은 개선될 듯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할 경우 시장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내년에는 국내 기업의 외화 조달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11일 열린 ‘제3회 한경 마켓인사이트 포럼’에 참석해 “환율 급변에 대해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무딩 오퍼레이션이란 외환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조치다.
유 국장은 “원·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고 각 국가의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기업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적지만 중소기업은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유 국장은 이날 ‘2013년 국제금융시장 및 기업의 외화조달 여건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내년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여건은 올해에 비해 유리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수요측면에서 “유럽 국가와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A등급 이상 우량채권 공급이 감소하는 등 글로벌 안전자산이 줄고 있다”며 “반사효과로 한국 등 신흥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측면에서는 “국내 기업의 내년 중 외화채권 만기도래 규모는 약 200억달러로 올해 270억달러에 비해 적어 차환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달비용을 고려할 때도 내년 외화조달 여건이 양호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 국장은 “지난 7일 현재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63bp(1bp=0.01%포인트)로 일본(76bp)보다 낮다”며 “신용위험 감소 등으로 외화채권 발행금리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다. 국가 부도위험이 낮아지면 금리도 내려간다.
유 국장은 외화채권을 발행할 때의 조달비용도 외화대출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공기업의 경우 지난달 5년 만기 외화채권을 발행할 때의 금리가 연 2%대로 4%수준인 외화대출 금리의 절반 수준이었다.
유 국장은 외화채권 발행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내년 하반기 이후 주요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주식예탁증서(DR) 상장 유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DR 발행을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도원/조귀동 기자 van7691@hankyung.com
유상대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11일 열린 ‘제3회 한경 마켓인사이트 포럼’에 참석해 “환율 급변에 대해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무딩 오퍼레이션이란 외환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조치다.
유 국장은 “원·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고 각 국가의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기업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적지만 중소기업은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유 국장은 이날 ‘2013년 국제금융시장 및 기업의 외화조달 여건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내년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여건은 올해에 비해 유리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수요측면에서 “유럽 국가와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A등급 이상 우량채권 공급이 감소하는 등 글로벌 안전자산이 줄고 있다”며 “반사효과로 한국 등 신흥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측면에서는 “국내 기업의 내년 중 외화채권 만기도래 규모는 약 200억달러로 올해 270억달러에 비해 적어 차환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달비용을 고려할 때도 내년 외화조달 여건이 양호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 국장은 “지난 7일 현재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63bp(1bp=0.01%포인트)로 일본(76bp)보다 낮다”며 “신용위험 감소 등으로 외화채권 발행금리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다. 국가 부도위험이 낮아지면 금리도 내려간다.
유 국장은 외화채권을 발행할 때의 조달비용도 외화대출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공기업의 경우 지난달 5년 만기 외화채권을 발행할 때의 금리가 연 2%대로 4%수준인 외화대출 금리의 절반 수준이었다.
유 국장은 외화채권 발행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내년 하반기 이후 주요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주식예탁증서(DR) 상장 유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DR 발행을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도원/조귀동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