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억원대 대규모 증자 결정으로 주가급락을 맛본 한솔테크닉스의 주주들이 1개월 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주가가 신주발행가격 보다 50% 가까이 비싸기 때문이다. 무선충전사업 진출이 모멘텀(동력)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증자의 청약률도 100%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1일 주식시장에서 한솔테크닉스는 전날 대비 200원(1.26%) 오른 1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1% 가량 치솟으며 1만76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주발행가격 대비 최대 51%까지 급등했었다. 매매일 기준으로는 사흘 연속 상승세이며 지난달 19일 반등에 나선 이후 단 나흘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뛰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이며, 이미 확정된 신주발행가격은 주당 1만1650원이다.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다음달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이다. 신주의 상장예정일(2월 8일)까지 현주가가 유지 또는 더 오른다면 최소 40~50% 이상 수익이 가능하다.

신주의 배정기준일은 11일이다. 이에 따라 신주의 가격프리미엄을 제거한 권리락도 전날 모두 마무리됐다. 권리락 기준가격은 1주당 1만5600원이었다.

한솔테크닉스의 증자가 '증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인기를 끈 이유로는 무선충전기 사업 진출이 지목되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최근 스마트폰과 배터리팩을 모두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기 개발을 끝마치고 이달 중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완료한 무선충전기는 '자기유도' 방식이다. 이 방식은 충전용 패드 전면에 다중코일을 적용한 무선충전기로 필름 형태 코일과 연성회로기판(FPCB)을 활용해 제품 두께가 기존 대비 40% 얇다는 게 특징이다.

무선충전기의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내년부턴 본격적인 도입으로 올해 대비 두 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무선충전 개화'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무선충전기 시장 규모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판매대수는 연평균 74%의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판매금액도 60%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또 무선충전사업 진출을 위해 대규모 증자를 단행한 한솔테크닉스를 대표적인 관련주(株)로 제시했다. 그는 "한솔테크닉스는 이달 중 무선충전기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며 "현재 무선충전기 양산라인을 구한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 공급을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