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유 기능을 놓고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이 맞붙었다. 인스타그램은 카카오스토리와 비슷한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지난 4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했으니까 실제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맞붙은 셈이다.

트위터는 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이 트위터 화면(타임라인)에서 사진을 보여주는 기능을 없앴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공유하려면 링크를 눌러 인스타그램 사이트에 접속해야 한다. 사진 공유자의 트위터 갤러리에는 인스타그램 사진이 아예 저장되지도 않는다.

트위터는 인스타그램 측이 기능을 없앴다고 밝혔지만 어느 한쪽을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굳이 따지자면 트위터가 플랫폼 영향력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타사 앱 기능을 통제하기 시작한 게 빌미가 됐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해 사진 공유 서비스에서 트위터와 직접 경쟁하게 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트위터는 구글이 사용자 정보를 개방해주고 다른 개발사들이 트위터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준 덕분에 단기간에 성장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플랫폼 영향력이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공식 웹과 공식 앱으로 집중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트위터는 인스타그램의 사진 필터와 비슷한 기능도 개발해 연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