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화대는 입학 경쟁률이 1600 대 1로 하버드대, 메사추세츠공대(MIT)보다 입학이 어려운 대학입니다.”

막스 폰 제트윗 중국 상하이 퉁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막한 ‘국제 혁신 심포지엄’에서 단순 노동력을 양산하던 중국이 세계 우수 인재 양성소로 변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원장 이준승)이 유럽의 국제혁신경영전문학회(ISPIM)와 공동으로 개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해 마련됐으며 35개국 200여명의 혁신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제트윗 교수는 “1998년 500만명 규모이던 중국의 대학생 수가 이제 유럽과 미국 대학생 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3500만명으로 증가했다”며 “이 가운데 35.6%는 공대생이고 과학 의학 등을 합치면 50%를 넘는 등 거대한 과학 인재 육성 기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은 세계 2위로 매년 20%씩 증가해 이 같은 인재 육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중국이 경제성장 과정에서 모방과 저품질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으나 혁신역량 측면에서 앞으로 가장 주목할 국가”라고 강조했다.

팀 존스 영국 워릭대 국제디지털연구소 연구원은 지속성장하는 기업들의 특징으로 △영감을 불어 넣는 리더 △명확한 열정 △가치의 공유 △조직적 자신감 △혁신정신 △미래에 대한 통찰력 △재벌의 귀환 등 7가지 특징을 제시했다. 그는 2010년 영국 통신기업 보다폰이 2010년 세계적 석학들과 함께 진행한 미래전망 프로젝트(‘future agenda, The World in 2020’)의 책임자였다. 그는 “삼성, 인도 타타그룹, 바르티그룹 등은 일부 영역에만 특화된 기업에 비해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경쟁력과 전문성을 축적해 타 영역으로도 확장하는 등 새로운 혁신 모델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창규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은 “산업혁명, PC혁명, 스마트폰에 이은 4차혁명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모든 기술이 융합되는 ‘스마토피아(스마트+유토피아)’가 될 것”이라며 “개방적 혁신, 퓨전 테크놀로지, 인간 중심의 휴머니테크(Humanitech) 등이 새로운 시대의 특징”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전자, 모바일, 메모리칩, 자동차 등 세계적인 핵심 산업을 갖고 있는 매우 독특한 나라”라며 외국기업에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이번 행사의 3일간 열리며 마지막날인 12일에는미래성장동력 창출의 원동력인 과학기술의 새로운 역할을 점검하는 ‘KISTEP 과학기술 특별 세션’도 마련된다. 이날 행사에는 염재호 고려대 부총장의 기조연설을 비롯 차다마스 투바스타쿨 태국과학기술진흥원 부원장, 주마테 살리모프 카자흐스탄 국가기술개발원 기술분석센터장, 바니 나리타 인도네시아 국가혁신위원회 특별 고문 등이 참석해 각국의 혁신정책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준승 KISTEP 원장은 “세계 혁신 전문가의 전략을 공유하는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가 ‘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 국가 차원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찾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