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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과장 & 李대리] 우울한 구조조정의 계절…아이는 커가는데 "우리 남편은 뉴스처럼 안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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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로 본 올 한해 직장인들의 희노애락

    변명의 기술 들통…나만의 위기탈출 노하우였는데 "부장이 알았으니 못써먹겠네 ㅠㅠ"
    [金과장 & 李대리] 우울한 구조조정의 계절…아이는 커가는데 "우리 남편은 뉴스처럼 안됐으면…"
    “바둑 5급인 상사에게 바둑 3급인 부하 직원이 종종 져주기도 하는 게 직장생활입니다. 또 내기 바둑에서는 이겼으나 후배 밥값, 술값에 택시비까지 쥐어주는 게 상사들이죠.”

    ‘뒤끝작렬 부장님’이라는 제목으로 MT에 얽힌 에피소드를 다룬 지난 5월22일자 ‘金과장&李대리’ 기사에 대한 댓글 중 하나다. 이 기사에는 “우리 부장의 뒤끝이 더 세다”며 상사들을 ‘도마’에 올린 직장인 네티즌들의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한국경제신문의 ‘金과장&李대리’ 시리즈에 대한 인터넷 댓글을 보면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올 한 해 ‘金과장&李대리’에 붙은 댓글로 직장인들의 의식구조를 들여다봤다.

    ◆우리 회사의 현실은

    [金과장 & 李대리] 우울한 구조조정의 계절…아이는 커가는데 "우리 남편은 뉴스처럼 안됐으면…"
    직장인들은 강압적인 회사 문화에 대한 불만을 가장 많이 토로했다. 각종 사내 행사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다룬 ‘우리를 민망하게 하는 것’ 편(9월4일자)은 이런 측면에서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샀다. 자신을 ‘남자 간호사’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남자 간호사는 무조건 주목 받는다는 이유로 억지로 사내 장기자랑에 출연한 지 3년째”라며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고 절규했다. 아이디 isse****은 “친밀함이나 ‘가족 같음’을 강조하면서 민망한 희생을 강요하지는 말았으면 한다”는 글로 많은 추천을 받았다.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 열풍을 다룬 ‘말춤 스트레스’ 편(10월30일자)에서도 비슷한 반응들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노래의 가사를 개사해 “나는 최 부장~ 술 못 먹겠다는 직원이랑 원샷 때려버리는 최 부장~ 회식 자리 오면 미쳐버리는 최 부장~ 그런 최 부장~”이라는 댓글을 달아 큰 호응을 얻었다.

    2009년에 입사했다는 한 직장인은 “저는 그해 히트곡인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때문에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다가 발목이 나갔다”며 “말춤이 최근 히트한 춤 중에서 가장 쉬운 춤이니 올해 신입사원들은 다행으로 생각하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촌철살인의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인사철 사무실 풍경’ 편(12월4일자)에 대한 댓글 중 “요즘 원수는 외나무다리가 아니라 회사에서 만난다”는 표현은 수백 건의 추천을 받았다. “한국 기업들의 인사는 ‘튀면 죽는다’는 것만 알면 된다”(아이디 cant****)는 댓글은 읽는 이의 마음을 씁쓸하게 했다.

    ◆우리가 꿈꾸는 회사는

    댓글에는 김 과장, 이 대리들이 꿈꾸는 직장의 모습들도 녹아 있었다. ‘따끈한 우동 같은 직장 미담’ 편(11월13일자)에 대해 한 직장인은 “선배든 후배든 하는 만큼 돌아오는 것”이라며 “그런 맛을 느낄 수 있는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팀원 중 상을 당하게 되면 반드시 밤새 자리를 지키며 함께 해주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라는 댓글에는 부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노력하는 직장인들에 대한 응원도 이어졌다. 회사 비용 감축을 앞두고 삼겹살집에 직원들을 불러 모아 “오늘은 비록 돼지고기지만 1년만 힘내달라. 1년 후 한우집을 전세내겠다”던 한 중소기업 사장의 사례(구조조정의 계절 편·11월27일자)에 많은 직장인들이 박수를 보냈다. 아이디 iamh****은 “삼겹살 먹으면서 파이팅 외치시는 사장님, 내년엔 꼭 직원들이 먹고 토할 때까지 소고기를 사주세요. 힘들더라도 사장이 저렇게 격려하는데 같이 힘을 안 낼 수가 없겠네요”라는 글을 올려 많은 추천을 받았다.

    반면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중에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복지에 대해 ‘서러움’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톡톡 튀는 사내복지’ 편(2월7일자)에 대해 한 네티즌은 “중소기업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것들이군…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라는 푸념 섞인 반응을 내놨다. “팀원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등을 챙겨주며 소소한 정이라도 나눌 수 있는 회사를 바란다”는 댓글이 있자, 자신을 중소기업체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직장인은 “그나마 경영 환경이 좋은 대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일 아니겠느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들의 사랑과 우정

    [金과장 & 李대리] 우울한 구조조정의 계절…아이는 커가는데 "우리 남편은 뉴스처럼 안됐으면…"
    ‘직장인들의 화해법’ 편(5월29일자)에서는 직장인들 간 갈등을 푸는 노하우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친해지는 데는 술자리만한 게 없고, 화해를 하는 데는 술자리만큼 안 좋은 게 없다”며 “술 먹다 또 싸우거나, 술김에 화해한 것 같다 싶더니 다음날 제자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깊이 있는 충고를 던졌다.

    올해 최고 히트 게임 중 하나인 ‘애니팡’에 얽힌 얘기를 다룬 ‘애니팡에 울고 웃는 김과장 이대리들’ 편(10월16일자)도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 직장인(아이디 aqjk****)은 “헤어진 사람에게서 하트가 오는 건 한때 사랑했던 사람일지라도 지금은 이름조차 까먹은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각종 ‘데이(day)’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담은 ‘OO데이 사무실 풍경’ 편(3월13일자)에서는 ‘노총각 부장님’에 대한 성토를 담은 댓글이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디 goun****은 기념일에 부하 직원들이 데이트도 못하게 눈치를 주는 노총각 상사에 대해 “자기가 싱글이라고 커플인 부하 직원까지 야근을 시키면 안 되지. 왜 자신의 비참함 때문에 남에게 화풀이하나…”라며 공감했다.

    ◆올해 직장인들의 이슈는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겹친 올해, 정치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게재한 ‘정치의 계절 사무실 풍경’ 편(2월28일자)에서는 네티즌 간 댓글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직장인들은 사내에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고”라는 댓글을 달자 “그런 직장인이 정치 말고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주관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반박이 붙는 식이었다.

    ‘구조조정의 계절’ 편의 댓글에서는 가족들의 불안감도 나타났다. 아이디 nidy****은 “우리 남편도 기사처럼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아 무섭다. 다들 어렵다고 인원 감축이니 비상경영이니 이러는데…애기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고…”라는 글로 읽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직장인들의 영원한 관심사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외모’다. ‘직장인 명품 에피소드’ 편(7월24일자)에서는 한 네티즌이 “토리버치 신발에 구찌 로고라니…티코에 아우디 엠블럼을 달고 다니는 꼴”이라고 말해 많은 추천을 받았다.

    여름철 ‘쿨비즈’ 복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에 대해 다룬 ‘쿨 비즈의 고민’ 편(6월12일자)도 댓글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그냥 입던 대로 하면 와이셔츠에 넥타이만 바꿔주면 되는데, 쿨비즈 때문에 매일 아침 코디 걱정을 해야 하는 게 오히려 짜증”이라며 “차라리 교복을 다시 입고 싶다 ㅠㅠ”라고 해 많은 공감을 샀다.

    ◆“기사 때문에 영업비밀이 다 들통났어요”

    김과장, 이대리 기사 때문에 직장생활의 기밀이 누설됐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변명의 기술’ 편(10월9일자)에 대해 아이디 iowe****은 “이 기사를 우리 부장님이 보시면 어쩌지. 이런 건 몰래몰래 알려줘야지 써먹죠”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소개된 위기탈출 비법은 앞으로 써먹지 못하게 됐네요”라는 불평도 있었다.

    ‘직장 아부왕들의 테크닉’ 편(7월10일자)에 대해 아이디 min2****은 직장 초년병 시절의 경험담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처음 회사에 들어간 날 상무님이 다가왔다. 커피 한 잔을 달라고 하시기에 친절하게 커피믹스와 종이컵을 갖다 드렸다. 앉아 있던 상무님이 흠칫 놀라며 말했다. 미쳤냐?”

    낯선 인터넷 용어 등 유행어들 때문에 곤혹스러운 직장인들의 모습을 담은 ‘유행어 홍수 속 직장인 생존법’ 편(3월6일자)을 읽은 아이디 myth****은 “일을 못한 부하 직원을 한참 혼냈는데 문자로 달랑 ‘지송 ㅠㅠ’이라고 답이 오면 속이 뒤집어진다”고 했다.

    김일규/고경봉/윤정현/강경민/강영연/정소람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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