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기업들은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을 비롯해 교대제 변경, 적당주의 타파, 임금체계 개선, 제안제도와 고충처리제도 활성화, 교육훈련 확대 등을 통해 생산성과 직원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일터혁신 분위기는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2010년부터 우수 기업에 대한 인증제도 등 인센티브를 도입하면서 더 활성화되고 있다.

10일 고용부와 노사발전재단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일터혁신 인증을 받은 우수 기업은 모두 79곳이다. 이 중 중소기업이 40곳으로 절반을 넘고 대기업 20곳, 공기업 19곳 등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 30곳, 2011년 24곳, 올해 25곳 등이 우수 기업 인증을 받았다. 올해 25개 우수 기업 가운데 덕산, GS파워, 아진산업, 인지에이엠티,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 에어코리아,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 한국조폐공사, 원창, 풀무원 음성두부공장 등 10곳이 일터혁신대상을 받았다. 이 중 덕산과 GS파워 2곳이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풀무원 음성두부공장은 생산성 저해 요인으로 지적됐던 4조3교대 근무제를 4조2교대로 변경하며 생산성 향상의 길을 텄다. 근무제도 변경으로 연속 휴일 일수가 부여되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됨에 따라 개인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 이에 힘입어 이직률은 14%로 떨어졌고 지난해 연간 매출도 전년보다 16% 증가한 5298억원을 기록했다. 인지에이엠티는 지난해 급여체계를 연봉제로 일원화하고 직급별 연봉 상하한선을 5단계 등급으로 늘려 운영하는 등 성과 중심의 급여 체계를 도입하면서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역량평가제 도입과 체계적인 현장 훈련 등을 통해 1인당 노동생산성을 2009년 2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9000만원으로 2배 이상 높였다.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은 지난해 5월부터 단시간근로제 도입을 통해 업무효율을 향상시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효과가 간호사 인력난 해소와 인건비 절감이다. 또한 경력이 단절된 유휴 전문인력에 대한 고용 창출 효과와 함께 조직원들의 직무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최우수 기업인 덕산은 경영진과 관리감독자들이 솔선수범하는 ‘SFCF’ 활동을 통해 직장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즉 자기희생(self-sacrifice)과 솔선수범을 통한 리더십(felt-leadership), 의사소통을 위한 마음의 벽 허물기(communication), 직원과 신뢰 회복을 위한 지속적 확인(feedback)을 실행해 나간 것이다.

여기에 적당주의를 타파하고 생산성을 높여나갔다. 이런 변화는 상생의 노사문화를 뿌리내리게 했고 직원들의 성과급 증대로 돌아왔다. 노사관계 불화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120여명이던 직원 수가 지금은 167명으로 늘어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일터에서 적당주의를 타파하고 임금체계 개선, 교대제 전환, 교육훈련 등을 확대한다면 기업들의 경쟁력이 몰라보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