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녹십자, 일동제약 2대주주로…적대적 M&A땐 동아제약 꺾고 제약 1위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안희태씨 등 비우호 세력, 2009년부터 경영권 요구
    일동제약 회장 지분6% 불과…주주들 연대땐 방어 힘들어
    녹십자, 일동제약 2대주주로…적대적 M&A땐 동아제약 꺾고 제약 1위
    일동제약 2대주주로 올라선 ‘백신종가’ 녹십자의 행보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인수하면 현재 업계 1위 동아제약을 뛰어넘는 매출 1조원대 제약사가 탄생하게 된다. 작년에 동아제약은 매출 9073억원이었고, 녹십자와 일동제약을 합치면 1조원을 웃돈다(1조374억원). 조순태 녹십자 사장은 최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전향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의 지분 구조는 취약한 상태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의 개인 지분은 6.42%에 불과하고,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5.47%) 등과 친인척·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해도 27.19%다. 반면 이호찬 씨 외 4인, 안희태 씨 외 5인, 피델리티, 녹십자, 환인제약 등이 10% 안팎의 지분을 갖고 있어 이들의 합종연횡에 따라 언제든지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최근엔 우호세력 5명과 함께 지분 9.85%를 갖고 있는 안씨가 일동제약을 상대로 주주총회 결의 취소소송을 제기했다가 법원이 이를 기각하는 사건도 있었다. 안씨 등이 일동제약 측의 임원 선임건을 저지하려다 표결에서 지자 소송을 걸었고 또 패한 것이다. 또 다른 주요 주주인 이호찬 씨 외 4인도 우호-비우호 세력을 오가며 경영진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에 녹십자로 넘어간 환인제약의 지분 177만주(약 7%)는 일동제약 경영진에 우호적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아닌 녹십자가 2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일동제약에는 ‘양날의 칼’이라는 분석이다. 녹십자가 공식 입장대로 ‘단순투자’ 목적을 유지하면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다면 일동제약으로선 대립각을 세워온 개인 주주들에 대한 대항력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녹십자가 적대적 인수 의도를 갖고 다른 주주들과 연대한다면 일동제약으로선 방어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인수하면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녹십자는 백신·혈액제제에 특화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 올해 약값 인하로 거의 모든 제약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났지만 녹십자만 유독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약값 인하 등 여파로 제약업계에 구조조정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점을 볼 때 두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일동제약은 가격제한폭까지, 녹십자는 1.44% 올랐다.

    이해성/오상헌 기자 ih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쿠팡, '1조6850억 보상' 발표했지만…실질 혜택은 5000원 [종합]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보상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이 지급하는 5만원 상당의 이용권 대부분이 특정 서비스에 한정돼 있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쿠팡은 29일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전 고객 3370만명에게 다음달 15일부터 순차적으로 5만원 규모의 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와우회원과 일반회원은 물론 탈퇴 고객도 포함된다.이용권은 총 4종이다. 쿠팡 로켓배송·직구·마켓플레이스 등 자사 일반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5000원권과 쿠팡이츠 5000원권, 쿠팡트래블 2만원권, 알럭스 2만원권이다. 이들 이용권은 모두 별도로 1회 사용할 수 있다.실제로 '쿠팡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보상'은 5000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4만5000원은 배달·여행·명품 중개 플랫폼 등 별도의 앱과 조건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서비스별로 사용 기한·적용 조건 등이 다를 것으로 예상돼 실사용률도 낮을 수 있다.쿠팡 와우 회원인 50대 김모씨는 "보상안이라고 내놓은 게 터무니없다"며 "쿠팡이츠 배달 안 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용하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쿠팡 사용자 이모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해서 와우 회원도 해지하고 쿠팡도 탈퇴했는데, 어떻게 포인트를 사용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이에 대해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는 “최근 사고로 인해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중심주의 실천의 일환으로 책임 있는 보상을 통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라현

    2. 2

      생활폐기물 직매립 내년부터 금지…수도권 절반, 민간위탁 불가피

      내년 1월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전면 금지되는 가운데 수도권 기초지자체 절반 가량은 공공 소각시설 용량 부족으로 민간 위탁 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지자체들은 기존 시설 활용만으로도 제도 시행이 가능한 상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9일 수도권 3개 시도 66개 기초지자체의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제도 이행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결과, 이 가운데 33곳은 기존 공공 소각시설 등을 활용해 제도 시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들 33곳 가운데 14개 기초지자체는 수도권매립지에 생활폐기물을 매립할 수 있도록 물량을 배정받지 않았거나, 배정받고도 반입하지 않아 이미 직매립 없이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나머지 33개 기초지자체는 공공 소각시설 처리 용량이 부족해 민간 폐기물 처리 업체와의 위탁 계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25곳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거나 연내 계약을 마칠 예정이며, 8곳은 행정 절차 지연 등으로 내년 1월 중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당 지자체들은 계약 체결 전까지 기존 민간 업체의 처리 물량을 늘리거나 폐기물을 임시로 보관하는 방식으로 단기 대응에 나선다.김성환 장관은 “직매립금지 제도 시행은 1995년 종량제봉투 도입과 유사한 수준으로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지자체는 현재 상황을 재난 발생 수준으로 인식하고 현장 상황에 맞는 이중삼중의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그러면서 “정부는 일회용품 감축과 분리배출 개선 등 생활폐기물 감량정책 강화와 함께 각 지자체가 필요한 공공 소각, 재활용 시설을 신속히 갖추도록 재정지원 확대와 사업기간 단축 방

    3. 3

      대출 이자 깎아 원금 상환…신한銀 '선순환 포융금융' 가동

      신한은행이 개인사업자의 고금리 대출 이자를 깎고, 할인금액을 원금 상환에 쓰는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신설한 생산적금융 추진단의 포용금융 분과에서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다.신한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순환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다음달 말부터 개인사업자들의 연 5%를 초과하는 대출 이자액은 자동으로 이들의 원금을 갚는 데 쓰인다. 대출 금리를 연 5%로 낮추면서 대출 원금도 줄여주자는 취지다. 신용등급이 ‘B-~BBB’면서 연체 이력이 없으면 이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다. 부동산 임대·공급업 등 일부 업종은 적용대상에서 제외한다.일반 저신용 개인들의 대출 부담도 더 경감시켜주기로 했다. 이들의 고금리 신용대출의 만기를 늘려주고 연 6.9%의 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적용대상 대부분이 연 10% 이상의 금리로 돈을 빌린 사람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체 중인 사람은 제외된다.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금리로 돈을 빌린 저신용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직접 낮추면서 부채 규모도 줄여 신용 회복과 재기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채무 부담을 구조적으로 완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신한은행은 혁신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초혁신·국가핵심산업 관련 기업의 신규 대출(6조원) 금리를 내리고, 중소 제조업체(개인사업자 포함)의 기존 고금리 대출(9799억원)의 이자 환급과 원금 감액을 해주는 내용의 ‘생산적 금융 성장지원 패키지’를 시작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