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취업자 수 증가폭도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지난 10월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가 고용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실업률이 7.7%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이며,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7.9%에 비해서도 낮다.

비농업 취업자 수도 전월 대비 14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10월의 13만2000명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9만3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정부 부문 취업자 수가 1000명 감소했지만 10월의 5만1000명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민간 부문 취업자 수는 14만7000명으로 집계돼 전문가 예상치인 9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일자리가 2만2000명 줄었고 건설 부문에서도 2만명이나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에서는 16만9000명, 소매 업종에서는 5만2600명 각각 증가했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당국자들이 원하는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분명 고용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취업 포기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어서 고용시장의 본격적인 개선 징후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경제활동 참가율은 63.6%로, 10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