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 후 여성들에게는 심리적, 신체적으로 큰 변화가 찾아온다. 출산 후 몸무게가 늘어난 경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변화인데 얼굴에도 임신과 출산의 자국이 남을 수 있다. 바로 기미다. 기미는 여성 호르몬과 관계가 깊어, 출산 후 심해지고 나서 피부과를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강성환 원당연세메디컬의원 원장은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가 생기면서 멜라닌 색소가 과다 생성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미가 갑자기 생기거나 피부톤도 어두워지고 잡티가 도드라지는 등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육아 신경 쓰다 기미 방치

인천시에 사는 김희영씨(30·가명)는 출산한지 1년 정도가 지났지만 임신과 출산으로 생겼던 기미가 없어지지 않아 고민이다. 출산 후 기미가 한동안 흐려지는 듯 해 방심했다가 여름을 지나면서 더 짙어지고 많아지면서 적극적인 치료를 고민 중이다. 하지만 출산 후 여성들이 기미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기는 여의치 않다. 어린 아기를 뒤로 하고 피부 클리닉에 다니기가 맘이 쓰이는데다 특히 레이저 등 치료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출산 후에 기미가 자연적으로 없어질 것을 기대하고 방치하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한 번 생기면 자연히 사라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악화되기 전에 치료하길 권장한다는 것.

◆레이저토닝, 일상생활 지장 적어 직장인·주부들이 선호

색소질환의 치료는 멜라닌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의 치료가 일반적이다. 멜라닌 색소가 과다생성 되면서 기미나 잡티가 생기기 때문에 멜라닌 색소를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이 중 레이저 토닝(Toning)시술은 보통 색소질환을 유발하는 병변에 선택적인 치료효과를 보이는 레이저 파장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레이저토닝은 피부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고 피부가 착색되거나 벗겨지는 등 현상도 없어 시간이 많지 않은 직장 여성이나 출산 후 육아로 바쁜 여성들에게 적합하다. 시술 받고 다음날 정도면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자외선 노출 등만 유의하면 된다.

◆골드토닝, 색소 활성화하는 혈관까지 치료 효과

만약 멜라닌 세포 주변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많이 분포할 경우 세포에 영양분을 제공해 멜라닌 색소가 과잉 생성되어 기미나 주근깨 생성을 돕는다. 따라서 최근에는 레이저 토닝과 혈관 치료까지 함께 하는 시술을 병행하는 것이 추세이다. 이는 기미나 잡티 등 색소질환의 재발의 정도를 줄이고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최근에 등장한 ‘골드토닝’ 시술도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한 토닝시술이다. 기존에 레이저토닝에 혈관치료가 용이한 585nm파장의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이 레이저 파장은 멜라닌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비정상적인 모세혈관 치료, 제거에 효과적이다. 기존에 레이저토닝을 통한 색소질환 치료, 피부톤 개선 등의 효과뿐만 아니라 여드름 붉은 자국인 홍반 또한 치료 효과도 높아 전반적으로 피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강 원장은 “골드토닝은 시술 시 통증은 거의 없으며, 시술시간은 1~20분 정도 소요된다. 일상생활에 지장도 거의 없는 편이다. 효과를 위해 레이저토닝과 골드토닝을 병행 시술할 경우 1주 정도 간격으로 10회 정도 치료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미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과 더불어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휴식도 중요하다. 비타민 A와 C를 잘 섭취하고,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존재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는 날씨에 상관 없이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 된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강성환 원당연세메디컬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