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중산층 보호와 중견기업 육성이 선행돼야 합니다.”

계량경제학의 권위자인 표학길 서울대 교수(경제학·사진)는 6일 서울대 박물관대강당에서 열린 정년 기념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1977년 미국 클라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8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내년 2월 정년을 맞는다.

강연 주제는 ‘제4의 길을 가야 하는 한국 경제’. 표 교수는 한국 경제의 역사적 단계를 △절대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압축성장기(1의 길) △전환기적 민주주의 아래 경제발전기(2의 길) △분배우선-저성장 기조에 따른 성장잠재력 소실기(3의 길) △성장잠재력 회복과 한국경제 선진화 모색기(4의 길)로 구분했다. 표 교수는 “제4의 길은 복지, 경제민주화 등 소모적 논쟁보다는 어떻게 하면 포용적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용적(inclusive) 성장’이란 국민들이 경제 발전에 기여하면서 그 성장의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포용적 경제성장을 위한 다섯 가지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한국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잠재력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산층 보호, 중견기업 육성 등을 주문했다.표 교수는 이어 “교육·기술 투자 제고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