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 충격에 게임株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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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지분 블록딜…엔씨소프트·컴투스 등 7~12%대 급락
차익실현 매도 분위기…당분간 조정 지속될 듯
차익실현 매도 분위기…당분간 조정 지속될 듯
블록딜(대량매매) 소식에 네오위즈게임즈가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를 비롯 컴투스 위메이드 등 다른 게임주도 발목이 잡혀 동반 급락했다. 올 들어 급등한 게임주들이 차익 실현 매도로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네오위즈게임즈 악재가 투자심리까지 급랭시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기관 등 투자자들이 성장주에서 낙폭 과대 대형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고 있어 당분간 게임주의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록딜 소식에 하한가 추락
5일 코스닥시장에서 네오위즈게임즈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2만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2대주주이자 전략적 제휴관계인 미국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52주 신저가로 떨어졌다.
연초 4만원대와 비교하면 약 52% 하락, 반토막났다. 인력 구조조정, 축구게임 ‘FIFA온라인2’ 계약 해지, ‘크로스파이어’ 중국판권 재계약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블록딜이란 카운터펀치를 맞은 것이다.
EA는 네오위즈 지분(12.59%)과 네오위즈게임즈 지분(14.76%)을 모두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려 했지만 절반 정도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딜 할인율은 10~15% 중 밑단인 15%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EA가 지분의 일부만 처분한 만큼 나머지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다시 블록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네오위즈게임즈의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 게임업종 애널리스트는 “스페셜포스 슬러거 등 대부분 게임의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 데다 FIFA온라인2 계약 해지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모바일 게임의 향방이 주가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주 전반 투자심리 급랭
EA와 네오위즈게임즈의 결별 소식은 이날 게임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가 7.26% 하락했고 코스닥에서는 컴투스(-12.90%) 게임빌(-8.82%) 위메이드(-7.69%) 등이 대거 조정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장중 14만1000원까지 떨어져 14만원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가 14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개별 악재가 게임주 전반에 악영향을 준 것은 실적보다는 모멘텀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게임주의 성격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컴투스 게임빌과 같은 모바일 게임주의 경우 주가 숨고르기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상황에서 이번 악재가 겹쳐 조정폭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컴투스는 3월 1만7000원대에서 출발한 주가가 별다른 조정 없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11월 중순에는 7만원대에 도달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 때문에 게임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며 “4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재차 매수를 노려볼 필요가 있겠지만 투자심리가 개선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송종현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