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1 총선에서 보수 성향의 ‘국민생각’을 창당했다 해체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사진)이 5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 측은 선거 2주를 앞두고 ‘범(汎)보수연합’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이사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 대해 애증을 갖고 있지만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선진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역사의 대의에 맞는 길”이라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5년 우리나라 최고의 국정과제는 외부적으로 안보위기와 통일 문제를 해결하고, 내부적으로 저성장과 양극화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비례대표 후보로 발탁돼 박 후보와 함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데 이어 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그러나 박 이사장은 이듬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 제정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박 후보와 이견을 보여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박 이사장에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 보수 인사들도 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같은 당 소속이면서 박 후보에 비우호적이었던 이재오 의원 등 비(非)박 측도 박 후보 지지 활동에 나섰다. 호남 출신의 한광옥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동교동계 일부도 박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1987년 대통령제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보수 진영에선 제3의 유력 대선 후보가 나오지 않고 박 후보로 단일화했다. 14대에선 정주영 후보, 15대 이인제 후보, 17대에선 이회창 후보가 보수 성향의 3당 후보로 출마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