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심야에 택시를 탈 때 불안한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0% 이상이 ‘많이 불안하다’ 또는 ‘아주 많이 불안하다’고 답해 여성 대다수가 범죄 공포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심한 시간에 택시를 이용할때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새롭게 방영 예정인 '우리는 형사다'에서는 최근 여성들을 노리는 택시범죄의 근본적인 대안과 불편한 진실을 알아봤다.
현업에 종사중인 형사들은 “번호판만 잘 봐도 범죄를 줄인다”고 강조했다. 영업용 차량은 아, 바, 사, 자 등 4가지 기호를 사용한다.
형사들은 “중학생 이상은 ‘아빠사자’가 상식”이라면서 다른 번호판인 경우 대포차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빠사자’ 번호판이 아닌 경우에는 위험 요소가 있다.
하지만 안심만 하고 있기에는 이르다. 아주 가끔씩 버튼 하나만 누르면 0.5초 이내에 번호판을 다른 번호판으로 가려주는 장비도 있다고 한다. 탑승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형사들은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찍으면 표적이 된다”고 경고했다. 기다리던 공범이 집 앞에서 대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에서 내릴 때에는 되도록 현금을 지급하고, 편의점이나 경비실 등 인적이 있는 곳에서 내려야 한다.
전화기를 기사에게 빌려주는 것도 금물이다. 기사가 창문 밖으로 던져버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구조의 가능성도 더욱 작아진다. 김양표 형사는 “강호순도 동승한 승객의 전화기를 빼앗아 배터리를 분리하는 것에서 범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면허증 사진과 기사 얼굴을 비교하라 ▶콜택시를 이용하라 ▶뒷좌석에 탑승하라 ▶주위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택시 번호를 알려주라 등의 팁이 방송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사전 녹화에서 MC 이휘재는 “택시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택시 탑승객의 수가 일시적으로 급감해 기사님들이 고생을 한다”면서 “대다수의 선량한 택시기사가 일부 택시를 이용한 범죄자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 역시 택시의 안전을 도모하고, 선량한 택시기사들이 잘 영업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번 편을 기획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남성도 택시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충격을 줬다. 간간히 술에 취한 남성이 잠들면 기사가 자해를 하거나, 다쳤다고 주장하면서 합의금을 요구해 받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