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충돌 상황을 가정한 해상훈련을 재실시했다.

3일 신화통신은 8000t급 구축함 항저우(杭州)함과 닝보(寧波)함을 포함해 4000t급 호위함인 저우산(舟山)함과 마안산(馬鞍山)함이 지난 1일 서태평양 모 해상에서 구조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함정은 모두 함포뿐 아니라 함대함 유도탄을 탑재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중국의 해양감시선과 어정선 등 관공선이 ‘주권 수호 순찰’을 하다가 ‘타국 함정’과 충돌해 2명의 승조원이 바다에 빠진 상황을 가정하고 실시됐다.

신화통신은 ‘타국 함정’이 어느 나라 함정인지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훈련 내용으로 볼 때 이는 센카쿠 열도 근해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충돌에 대비한 것이 명백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10월에도 동중국해에서 센카쿠 충돌 사태에 대비해 해군 호위함과의 무선, 해양감시선 등 11척의 함정을 동원해 유사한 훈련을 했다.

중국이 이런 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센카쿠 해역에서 일본 순시선이 중국 관공선과 충돌하는 등 적극적 방식으로 제지에 나설 경우 곧바로 해군을 투입하겠다는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차기 총리로 유력한 일본 자민당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재는 최근 센카쿠 해역에 퇴역 자위함을 배치해 중국의 영해 진입에 맞설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해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