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4] SNS서도 이정희에 가린 문재인
대통령선거 후보자 1차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인터넷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의 인물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사진)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관심을 거의 끌지 못했다.

이 후보는 토론이 끝날 때까지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 자리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검색어가 급증하더니 30여분 뒤부터는 1위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이 후보와 관련된 검색어도 급격히 늘었다. 대한민국 정부를 ‘남쪽 정부’라고 지칭한 발언이 오후 10시 현재 5위를 기록했고 ‘이정희 종북’은 7위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날선 용어를 써가며 집중 공격한 것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지만 북한에 편향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은 탓이다.

박 후보는 6위였다. 이 후보가 집중 공격한 탓에 많이 거론됐다. 이 후보가 “일본에 혈서로 충성 맹세한 다카키 마사오의 한국 이름이 박정희”라고 말한 이후 ‘다카키 마사오’에 대한 검색이 늘면서 2위에 올랐다.

반면 문 후보는 검색어 10위 이내에 들어가지 못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사람도 이 후보였다. 트위터에서 ‘대선 토론’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사람은 이 후보로 4일 오후 10시까지 7357번 거론됐다. 다음으로 박 후보 5888번, 문 후보는 5423번이었다.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를 보여주는 ‘트위터트렌드’에는 문 후보가 ‘쌍시옷’ 발음을 잘 하지 못한 단어들이 집중 회자됐다. ‘사우지(싸우지)’와 ‘상용차(쌍용차)’가 실시간 트렌드 10위 안에 올라왔다. 박 후보가 이석기,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의 성을 바꿔 부른 부분도 화제가 돼 ‘김석기’도 많이 언급됐다. 사회를 본 신동호 아나운서도 ‘신동호’ 키워드로 10위 안에 들었다.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트위터러들은 실시간으로 ‘방청 소감’을 올리고 공유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yedidi****)는 “준비된 시나리오가 아닌 준비된 자세로 자유 토론으로 하면 안 되냐”며 “대선토론임에도 그냥 준비된 시나리오뿐”이라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심성미/김보영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