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에셋, ETF 보수인하 '격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운용 보수 내린지 하루 만에 미래에셋도 인하로 맞대응…운용사들 동참 여부에 촉각
상장지수펀드(ETF) 분야 업계 1, 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총보수 인하 경쟁에 나섰다.
삼성운용이 6개 상품의 총보수율을 내린다고 지난 3일 발표하자 미래운용은 기다렸다는 듯이 4일 경쟁상품의 보수를 인하했다. 미래운용이 지난해 단행했던 보수 인하를 발판 삼아 삼성운용을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이어서 삼성운용의 재대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쟁적 보수 인하에 나선 삼성·미래
미래운용은 ‘TIGER200’의 총보수를 순자산의 0.15%에서 업계 최저 수준인 0.09%로 오는 10일부터 내린다. 이 밖에 △그룹주 ETF인 ‘TIGER삼성그룹’ ‘TIGERLG그룹+’ ‘TIGER현대차그룹+’(각각 0.27%→0.15%)와 △파생형 ETF인 ‘TIGER레버리지’ ‘TIGER인버스’(0.70→0.59%)도 보수율을 인하한다. 미래운용 관계자는 “보수 인하 타이밍을 보고 있던 상황에서 삼성운용의 결정이 발표돼 일정을 다소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은 전날 ‘KODEX레버리지’ 등 6개 상품의 총보수를 0.15~0.29%포인트 내렸다. 반면 대표상품인 ‘KODEX200’의 총보수율은 종전과 같은 0.35%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KODEX200의 경쟁 대상인 TIGER200과의 총보수율 격차는 종전 0.20%포인트에서 0.26%포인트로 벌어졌다.
◆보수 인하 효과 커
한국에서는 총보수를 제외하면 자산운용사가 ETF 운용을 통해 얻는 수익이 없다. 따라서 보수 인하는 곧바로 운용사의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미래운용이 공격적으로 보수 인하에 나선 것은 이를 통해 총자산이 증가하면 실제로 얻을 게 더 많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운용이 지난해 4월 TIGER200의 총보수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0.15%로 낮춘 뒤 이 상품의 순자산은 KODEX200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TIGER200의 순자산은 60.59%(4020억원) 늘었으며, KODEX200은 46.52%(1조3616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 규모가 큰 기관자금이 TIGER200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운용, 재대응 나설까
한국투신운용이 총보수 인하에 나서면서 보수 인하 압력이 커졌던 지난 9월 삼성운용은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삼성운용은 이번 미래운용의 맞대응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이다. 한번 보수를 인하하면 다시 인상하기가 어려운 만큼 회사 수익성과 경쟁자들의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두 운용사의 보수인하 경쟁에 다른 운용사들이 동참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