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수장들이 서로 다른 분위기의 연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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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대규모 인사 후 별다른 움직임 없이 차분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부터 베트남 국가주석과 파키스탄 대통령 등을 만나 해외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 일본, 동남아 등을 오가며 해외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에선 주말을 이용해 평촌점 등 최근 개점한 매장을 불시 방문했다.

5일 오후 2시부터는 그룹 용인연수원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내년 업무 계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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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개인 일정으로 해외 및 국내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면서 "비상 경영의 하나로 투자 절차를 체계적으로 세운 후 해외 투자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셔틀 경영'을 중단했던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은 지난달 1년6개월 만에 일본에 갔다. 신 총괄회장은 2주째 일본에서 머물며 셔틀 경영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홀수달은 한국, 짝수달은 일본에 머무는 셔틀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행을 자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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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달 미국과 베트남 출장에서 돌아온 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은 당분간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새로운 경영 방침 등 내년도 계획을 구상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그룹 인사가 난 이후 큰 움직임 없이 계열사들의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새로 임명된 허인철 이마트 대표와 장재영 백화점 대표는 취임식을 마친 후 업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