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합병증 중 하나는 ‘당뇨발’이다. 발에 난 작은 상처 하나만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고, 이러한 감염은 피부 표면을 넘어 관절낭과 뼈, 발의 괴사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 전체가 괴사된 경우 절단이 불가피하고 발목을 절단한 당뇨병 환자의 5년 생존율도 50%를 밑돈다.


특히 겨울은 당뇨병 환자들이 ‘발의 건조함’과 전쟁을 벌여야 하는 계절이다. 당뇨가 생기면 일반인들보다 피부가 매우 건조하고 민감해지는 것은 물론 면역력이 떨어진다. 이는 고혈당으로 인해 피부의 수분 저장 능력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발 뒤꿈치의 각질과 굳은살 사이의 상처로 쉽게 감염이 되고 결과적으로 당뇨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당뇨발을 예방하는 길은 십중팔구 환자의 발 관리에 있다. 발톱을 깎을 때 상처가 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은 물론 치수가 작은 신발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42도 정도의 온수에 10~15분 정도 발을 담그는 족욕도 효과적이다. 단 발을 씻고 난 후에는 발등과 발바닥, 발가락 사이까지 확실하게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풋크림 사용도 필수적이다. 당뇨 환자들은 신경 손상으로 수분이 적고 열이 많기 때문에 발이 쉽게 건조해지고 피부 표면이 갈라지기 쉽다. 때문에 발 전체에 수분이 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풋크림을 발라 각질과 굳은살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유분 함유량이 많은 크림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땀이 충분히 생성되지 못해 일반인보다 발의 온도가 높은데, 유분막은 피부 표면을 막아 피부의 온도를 더욱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분함유량이 풍부한 당뇨발 전용 풋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중에는 ‘알프레산 다이아비케어 풋케어 폼크림’이 대표적이다. 독일의 Neubourg사에서 2년 동안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사람의 피부막과 같은 구조로 만들어져 피부의 온도상승 없이 지속적인 수분공급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름막을 남기지 않고 빠르게 흡수해 보다 촉촉하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이유다. 방부제와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당뇨병 환자는 물론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한 사람이나 아기들에게 사용해도 무관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