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고춧가루에서 기준치의 2배를 넘는 농약 성분이 검출돼 보건당국이 회수 조치를 내렸다. 김장철 대목에 나온 발표여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CJ제일제당의 ‘해찬들 고춧가루’(사진)와 ‘해찬들 김치용 고춧가루’에서 농약 성분인 터부코나졸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돼 유통·판매를 금지하고 회수 조치했다고 3일 발표했다. 터부코나졸의 국내 기준은 5ppm 이하지만 두 제품에선 각각 10.5ppm과 10.8ppm이 검출됐다. 문제가 된 제품은 CJ가 영양고추유통공사에 위탁 생산한 총 1344㎏(2688봉지)으로, 유통기한이 내년 8월13일까지다.

CJ제일제당은 식약청 발표 직후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해당 제품 외에 시중에 유통된 모든 해찬들 고춧가루 판매를 중단하고 자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상품의 매출은 월 500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고추장에는 다른 지역에서 공급받은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식약청은 또 영양F&S가 자체 생산한 ‘햇님마을 고춧가루’에서도 터부코나졸이 6.1ppm 검출돼 회수 조치했다. 유통기한이 내년 8월22일까지인 제품으로, 총 493㎏(986봉지)이 생산됐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구입처에 반품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생산업체에는 1개월 제조 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터부코나졸은 고추의 탄저병과 흰가루병을 예방하기 위해 쓰는 농약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농약을 사용하는 사람이 코로 직접 흡입하거나 피부에 묻었을 때 문제가 되지만 일상적으로 고춧가루를 섭취하는 정도로는 몸에 해롭지 않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