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실업, 車경량화 사업 '올인'…불황에도 울산·러시아에 15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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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 패드 점유율 확대…5년내 글로벌 부품사 도약
시계제로의 경기상황에서도 1500여억원을 투자해 국내외 공장을 신증설하는 회사가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운전석 모듈의 핵심 부품인 크래시 패드와 플라스틱 내외장재 부품을 공급하는 동국실업 얘기다. 현재 울산과 경주 아산 평택 등 국내 4개 공장과 중국 장쑤성에 염성 동국공장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울산공장에 150억원을 투자, 연산 50만대 규모의 크래시 패드 생산공장 건설에 나선 데 이어 아산공장에는 600억원을 들여 크래시 패드와 도장라인 설비를 모듈화 생산하는 최신 시설을 건립 중이다. 중국 장쑤성 염성공장에는 200억원을 들여 기존 1,2공장 옆에 2만㎡의 공장부지를 추가 확보해 3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기존 공장을 합하면 전체 공장규모만 16만㎡에 크래시 패드 생산규모는 연산 80여만대를 넘어선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500억원을 들여 연산 30만대 생산규모의 크래시 패드 생산공장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 주력 제품인 크래시 패드는 운전대와 계기판, 오디오, 라디오, 에어컨, 수납구 등의 모든 자동차 내부장치는 물론 전자부품을 설치하는 운전석 핵심 모듈이다.
동국실업은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13%에 이르는 크래시 패드 국내시장 점유율을 3년 내에 배 이상 늘린다는 구상이다.
그렇지만 대기업도 아닌 중견기업이 한 해 평균 5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박효상 동국실업 사장(사진)은 이에 대해 “1등 제품은 없어서 못 팔고 2등 제품은 있어도 안 산다”며 “글로벌 차량용 플라스틱 경량화 부품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단계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사장이 이렇게 자신하는데는 그동안의 성과가 배경이다. 그는 1996년 자동차부품업에 뛰어든 뒤 11년 만인 2007년 진출한 중국공장에서 1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10년 700억원, 지난해 1300억원 등 초고속 성장을 거듭한 데서 큰 힘을 받았다. 또 지난 16년 동안 플라스틱 소재 개발에 한우물을 판 덕분에 경량화 기술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쌓았다고 자신하고 있다. 190도로 뜨겁게 가열된 플라스틱 원액을 사출기 안에 넣어 마치 쿠키를 구워내듯 110초에 한 대의 크래시 패드 원형을 생산하는 기술과 플라스틱에 호스를 삽입, 공기를 불어넣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블로 공법 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출 성형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크래시 패드뿐만 아니라 물품보관함인 글로브 박스, 엔진 및 에어컨 히터의 공기이동통로, 라디에이터 온도 상승시 강제 냉각하는 리저버탱크, 성에 제거장치 등 플라스틱으로 만든 생산제품만 무려 500여종이 넘고, 국산차량의 경량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렇게 다양한 부품을 생산해도 불량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박 사장은 “차량 무게를 10% 줄이면 연비는 약 3%, 가속 성능은 약 8% 향상된다”면서 “경량화 소재 개발을 통해 향후 5년 내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부품사로 탈바꿈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이 회사는 최근 울산공장에 150억원을 투자, 연산 50만대 규모의 크래시 패드 생산공장 건설에 나선 데 이어 아산공장에는 600억원을 들여 크래시 패드와 도장라인 설비를 모듈화 생산하는 최신 시설을 건립 중이다. 중국 장쑤성 염성공장에는 200억원을 들여 기존 1,2공장 옆에 2만㎡의 공장부지를 추가 확보해 3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기존 공장을 합하면 전체 공장규모만 16만㎡에 크래시 패드 생산규모는 연산 80여만대를 넘어선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500억원을 들여 연산 30만대 생산규모의 크래시 패드 생산공장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 주력 제품인 크래시 패드는 운전대와 계기판, 오디오, 라디오, 에어컨, 수납구 등의 모든 자동차 내부장치는 물론 전자부품을 설치하는 운전석 핵심 모듈이다.
동국실업은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13%에 이르는 크래시 패드 국내시장 점유율을 3년 내에 배 이상 늘린다는 구상이다.
그렇지만 대기업도 아닌 중견기업이 한 해 평균 5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박효상 동국실업 사장(사진)은 이에 대해 “1등 제품은 없어서 못 팔고 2등 제품은 있어도 안 산다”며 “글로벌 차량용 플라스틱 경량화 부품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단계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사장이 이렇게 자신하는데는 그동안의 성과가 배경이다. 그는 1996년 자동차부품업에 뛰어든 뒤 11년 만인 2007년 진출한 중국공장에서 1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10년 700억원, 지난해 1300억원 등 초고속 성장을 거듭한 데서 큰 힘을 받았다. 또 지난 16년 동안 플라스틱 소재 개발에 한우물을 판 덕분에 경량화 기술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쌓았다고 자신하고 있다. 190도로 뜨겁게 가열된 플라스틱 원액을 사출기 안에 넣어 마치 쿠키를 구워내듯 110초에 한 대의 크래시 패드 원형을 생산하는 기술과 플라스틱에 호스를 삽입, 공기를 불어넣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블로 공법 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출 성형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크래시 패드뿐만 아니라 물품보관함인 글로브 박스, 엔진 및 에어컨 히터의 공기이동통로, 라디에이터 온도 상승시 강제 냉각하는 리저버탱크, 성에 제거장치 등 플라스틱으로 만든 생산제품만 무려 500여종이 넘고, 국산차량의 경량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렇게 다양한 부품을 생산해도 불량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박 사장은 “차량 무게를 10% 줄이면 연비는 약 3%, 가속 성능은 약 8% 향상된다”면서 “경량화 소재 개발을 통해 향후 5년 내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부품사로 탈바꿈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