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방송연설.."회사 부도나면 회장-사장 공동책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2일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에 대해 "새 정치와 정권 교체를 위해 후보의 자리를 내려놓으신 깊은 뜻,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KBS1 TV에서 오후 9시40분부터 20분간 `새 시대의 문을 열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첫 대선후보 방송연설에서 "저는 안철수 후보의 결단으로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 후보와 저는 이미 함께 `새정치공동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며 "이 선언을 실천할 무거운 책임, 안 후보께서 저에게 지워주셨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복지와 통일안보에 대해서도 양측 실무자 간에 사실상 합의를 이뤘다.

합의된 사항은 모두 제 공약에 포함돼 있다"며 "이것들도 제가 꼭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대선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도 언급, "두 분 후보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5년 이명박-새누리당 정부는 무능했다.

민주주의는 퇴보했고 경제는 참담해졌다.

평화는 위협받았고 안보는 구멍 뚫렸다.

넘쳐나는 비리와 부패로 우리 사회 도덕성은 땅에 떨어졌다"며 현 정부의 실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 "회사가 부도나면 회장과 사장의 공동책임"이라며 `이명박 정부 공동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4대강 사업, 박 후보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했다.

부자감세를 하고 재벌에게 특혜를 주면서 골목상권을 무너뜨리는 동안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명박 정부와 전혀 다른 세상을 꿈꾼다"며 "제가 만들어나갈 대한민국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정치를 혁신하겠다"며 대통령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정당 공천권 국민에게 돌려주기, 기초의원ㆍ단체장의 정당 공천 배제,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