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출에서 개발도상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 40%를 돌파한 가운데 아시아가 세계 무역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일 ‘2000년대 세계 무역구조 변화의 10대 특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 교역 규모가 2000년 16조달러에서 2011년 45조달러로 연평균 9.8% 성장한 가운데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2000년 이후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힘의 이동(파워 시프트)’이 이뤄진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세계 수출에서 개도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5.1%에서 2012년(5월 기준) 41.0%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기존 세계 무역의 중심국이었던 북미와 유럽 영향은 크게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세계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북미 비중은 2000년 16.4%에서 11.2%로, 유럽은 29.1%에서 24.6%로 각각 축소됐다. 반면 아시아 비중은 2000년 9.5%에서 2012년 17.5%로 급증, 세계 무역의 중심으로 떠올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무역 품목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우선 세계 총 서비스수출액은 연평균 10.1% 성장해 세계 무역 기여도에서 상품무역을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무역품목이 다변화하면서 승용차 원유 등 20대 주요 품목 비중이 2000년 46.2%에서 지난해 37.9%로 감소했으며, 최대 품목은 원유에서 정제유류 제품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