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니톡’은 휴대형 한·영 자동통역 기술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스마트폰에 이 앱을 다운로드하면 ‘손 안의 통역기’처럼 쓸 수 있다. 지니톡을 실행한 뒤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로 해당 문장을 번역해 알려준다. 반대로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수도 있다.

지니톡은 여행·관광을 하는 사용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행에서 많이 쓰는 27만여개 단어로 구성된 문장 표현을 제공한다. 개발을 주도한 김상훈 ETRI 자동통역연구팀장(사진)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국인과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자동통역 기술”이라며 “통역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구글과 비교해 15% 정도 통역 성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 자동통역 기술은 지난 4년간 78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개발됐다. 국내외 여행객의 소통이 편해져 여행·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ETRI의 전망이다.

또한 이 기술은 다양한 수요처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천 특허의 기술 파급력도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이 기술은 국내외 특허 47건을 출원했고 7건이 등록된 상태다. 지니톡은 올 10월23일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다운로드 횟수가 100만건을 넘었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