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차입 부담…NICE도 신용등급 전망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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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가 대한항공의 기업 및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9월 한국기업평가가 등급 전망을 강등한 데 이어 NICE신용평가도 신용등급 상향 조정 여력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과중한 채무상환 우려와 대규모 항공기 도입에 따른 투자 부담,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화물 부문의 수익성 저하 등이 신용등급 발목을 잡았다.
2일 NICE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이 발행 예정인 제 49-1~3회차 회사채를 평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종전과 같은 'A'를 유지했다.
NICE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이 신용 직접소유 또는 금융리스 중심의 항공기 도입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운용리스 계약에 따른 향후 지급부담 (9월 말 기준 8180억 원)은 경쟁사보다 적은 수준이나 부채비율 등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경쟁사보다 높다" 면서 "채무상환 부담이 영업현금창출 규모에 비해 다소 과중하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2010년 말 당시 591.3%, 54.4% 수준이었으나 외환 관련 순손실 발생에 따른 이익잉여금 감소와 소유 항공기 순증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 등으로 올 9월 말 각각 817.4%, 67.3%로 뛰었다.
대한항공은 중장기 신규 항공기 도입계획에 따라 지난 9월 말 기준 80억 달러(8조6600억 원) 규모의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규모 항공기 도입이 일정 수준 마무리되는 2016년 말까지 재무안정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NICE신용평가 측은 예상했다.
총부채 가운데 외화부채 비중(9월 말 기준 54.8%)이 상대적으로 높아 환율 변화에 따른 재무안정성 지표의 변화도 경쟁사 대비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9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 항공기 투자로 차입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화물 부문 회복 지연과 유류비 부담 가중 등으로 영업수익성 변동성이 높아져 등급 상향 모멘텀이 약화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세 신평사가 제시한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모두 'A'로 동일하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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