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2일 코스닥 상장법인 중 실적 비교 분석이 가능한 80개사의 3분기 누적(1~9월)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50% 감소한 739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연결 순이익은 1년 전 8407억원에서 47.56% 급감한 4409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결 매출액은 7.79% 늘어난 14조3837억원이었다.

매출액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1%포인트, 3.23%포인트 감소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나타난 국내외 경기 침체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속부별로는 우량기업들의 실적이 더 안 좋았다. 벤처기업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우량, 중견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벤처기업의 영업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 기록한 605억원에서 180억원 증가한 78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73억원 늘어난 781억원이었다.

이에 반해 우량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9억원 감소한 3700억원이었고 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은 577억원 줄어든 875억원이었다.

업종별로도 실적 희비가 갈렸다. IT업종의 경우 통신장비, 반도체 등 하드웨어 업종에서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디지털컨텐츠, 컴퓨터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실적이 개선됐다.

전년 동기 대비 업종별 누적 당기순이익은 컴퓨터서비스(51.85%), 디지털컨텐츠(22.03%), 통신방송서비스(16.17%)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91.89%), 인터넷(-45.73%), 통신장비(-45.80%), 기타서비스(-31.92%) 등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한편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869개사의 개별·별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62% 감소한 4조5432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77조3902억원으로 4.95% 증가했고, 순이익은 3조3529억원으로 1.08% 늘어났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