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대선에서 최종 승자는 당연히 국민의 선택을 많이 받는 후보가 될 것이다. 자영업자나 예비창업자의 상황도 이런 점에서 선거와 흡사하다. 성공하는 창업자가 되려면 인기 있는 업종을 영위해야 하는데, 이는 선거 때 공약과 비슷하다. 다음은 이들 공약을 알리는 광고나 유세를 해야 하는데, 이는 자영업의 영업 및 홍보활동과 닮은꼴이다. 자신의 사업을 잘 알려서 매출과 수익으로 직결시켜야 한다는 것은 후보자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여 표로 보상받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창업에 있어 업종을 선택할 때 유행하는 업종을 찾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정하는 것이 좋다. 돈을 벌겠다는 의욕만 앞서 있으면 안 되며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업종을 선정하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 어떤 상품을, 어떤 고객에게,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시간대에, 어떤 방법으로, 얼마에 팔 것인지를 충분히 검토한 다음 창업을 결정해야 한다.

서울 상봉동의 한 전통시장 인근에서 치킨전문점을 창업한 50대 초반의 김성철 씨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오븐기를 직접 개발해 자영업시장에 뛰어들었다. 보증금 1000만원, 월세 70만원의 부담 없는 조건으로 가게를 냈지만 기대 이하의 저조한 매출에 시달리다가 3개월 만에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실패의 주 원인은 주관적인 맛에 대한 평가와 영업 방법으로 배후상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데 있었다. 더구나 이 일은 자신의 적성에도 맞지 않았다.

창업자에 있어 업종 선정은 자신이 잘 이해할 수 있거나, 열정을 다해 종사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라든가 ‘제2의 직업 창출을 위해서’라는 창업 목적을 분명히 세우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적성에 맞는 일은 의욕을 느끼게 되며, 의욕은 추진력을 낳고, 추진력은 성공 확률을 그만큼 높인다.

최재희 한국창업컨설팅그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