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來 최대 규모…"'아슈라' 순례로 사상자 많아"

이라크에서 29일 시아파 이슬람 신자를 겨냥한 연쇄 테러로 최소 49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는 76명이 사망한 지난 9월9일 연쇄 테러로 이후 하루 사망자 수로는 최대 규모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시아파 밀집 도시 힐라에서 폭탄 2개가 잇따라 터져 35명이 숨지고 120명이 부상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여성 두 명과 어린이 세 명, 의무병 두 명, 민병대원 등이 포함됐다.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18㎞ 떨어진 시아파 성지(聖地) 카르발라에서도 다리 아래에서 차량에 장착한 폭탄이 터져 9명이 숨지고 약 30명이 부상했다.

한편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60㎞ 떨어진 팔루자에서도 자살 폭탄 테러 공격으로 군인 3명이 숨졌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400㎞ 거리의 모술에서는 주차된 차량이 폭발하면서 경찰관 1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

특히 시아파 성일(聖日)인 `아슈라'(25일)를 맞아 성지를 찾은 순례객이 많아 사상자가 규모가 컸다고 현지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라크에서는 매년 아슈라 전후로 수니파 무장세력의 폭탄 테러가 기승을 부렸다.

지난 27일에도 바그다드 예배당 부근에서 차량 폭탄 세 대가 폭발하면서 12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지난해에는 이라크 중부 곳곳에서 시아파 순례자를 겨냥한 다섯 차례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28명이 희생됐다.

아슈라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손자 이맘 후세인이 서기 680년 전장에서 순교한 날로 시아파 최고의 애도일로 간주된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