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29일 오후 4시께 우주를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2009년 8월 1차, 2010년 6월 2차 실패에 이은 마지막 시도다. 러시아와 최대 세 차례까지만 1단 로켓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어 발사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나로호 프로젝트는 끝나게 된다.

발사를 하루 앞둔 28일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최종 리허설이 진행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은 오전 9시10분부터 점검을 시작했다. 연료만 주입하지 않았을 뿐 발사 당일과 똑같이 시간대별로 발사 전 과정을 사전 연습했다. 오후 11시에 나온 테스트 최종 결과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29일 오전 9시께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발사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후 1시30분에는 최종 발사 시간을 발표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오후 4시 발사가 유력하다. 나로호는 발사 4시간 전부터 연료를 주입하고 15분 전에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나로호는 길이 33m, 지름 2.9m, 무게 140t의 2단형 우주발사체로 발사 9분 뒤 KAIST에서 개발한 나로과학위성을 302㎞ 상공의 우주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다.

이번 발사 재시도를 앞두고 항우연은 헬륨가스가 새는 문제로 지난달 발사 연기의 원인이 됐던 로켓(발사체)-발사대 연결 부위의 어댑터 블록을 새것으로 교체했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마지막 도전인 만큼 꼭 성공시켜 국민에게 희망을, 청소년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고흥)=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