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광고, 포커스 흐트러져" vs "朴광고, 일반유권자 부담"

새누리당 박근혜ㆍ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첫 TV광고가 27일부터 전파를 타면서 그 효과가 주목된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에는 `노무현의 눈물'이라는 첫 TV광고가 승패의 향배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 중 하나였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60초 분량의 TV광고에서 박 후보측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지원 과정에서의 피습 당시 `박근혜의 상처'를 부각시켜 박 후보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된 여성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문 후보측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다음 날 아침 구기동 자택에서 문 후보가 대선 출정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으면서 평범한 서민 이미지에 포인트를 뒀다.

양측 모두 "우리 TV광고가 더 낫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새누리당 변추석 홍보본부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캠페인에 비유하면 어제 `박근혜의 상처' 광고는 서문(프롤로그)인 만큼 감성적 전달에 초점을 뒀다"면서 "응원의 전화를 많이 받아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위기 속 강인함과 사심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던지겠다는 박 후보의 강점이 잘 표현됐다"고 공감했다.

다만 "감성도 중요하지만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끝내는 게 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유은혜 홍보본부장도 첫 광고인 `출정식'의 광고 효과에 대해 "문 후보가 가진 편안하고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핵심 메시지까지 잘 어우러져 전달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단점으로 "임팩트가 떨어졌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서로의 TV광고에 대해서는 박한 평가를 내리며 신경전을 펼쳤다.

변 본부장은 "2002년 `노무현 광고'는 상징적인게 있었지만 이번에는 포인트를 다 살리려다 보니 포커스가 흐트러진것 같다"면서 "모든 걸 강조하면 하나도 강조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유 본부장은 "감추고 싶은 면을 되려 이용해 국민에게 겁을 주는 느낌"이라며 "충성도 높은 지지층의 결집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광고"라고 깎아내렸다.

박 후보측은 향후 이번 선거 슬로건인 `세상을 바꾸는 약속, 준비된 여성 대통령', `책임있는 변화, 준비된 여성대통령', `신나는 대한민국,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시의적절한 시점에 후속 TV광고를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 측은 새정치와 단일화를 테마로 안철수 전 후보 지지층을 품기 위한 광고도 준비 중으로, 안 전 후보가 본격적인 지원활동을 벌일 때 제작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한 문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과 박 후보와의 정책적 비교우위, 젊은 층의 투표 참여 등을 강조하는 광고를 준비중인 한편, 2002년 대선에서 승리의 원동력의 하나였던 `노무현의 눈물'에 필적할 만한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광빈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