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8일 대전과 세종시를 비롯해 당진ㆍ아산ㆍ천안 등을 돌며 충남지역 공략에 나선다.

이틀 전 충북에 이어 다시 중원을 방문하는 것은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데다 최근 이 지역에서 나타나는 지지율 상승 바람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충청권은 2010∼2011년 `세종시 정국'과 4ㆍ11 총선을 거치며 여당이 우위를 점해 왔으나 지난 26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 후보가 44.7-40.8%(조선일보), 45.0-44.6%(동아일보)로 혼전 중이다.

박 후보가 전날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대전과 세종시ㆍ공주ㆍ논산 등을 훑은 데 이어 이날도 서산ㆍ당진 등 이틀째 충남을 공략하는 상황에서 유세 초반 중원을 비우면 충청권의 승기를 내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날 충남지역 릴레이 유세에서 새누리당이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무산시킨 것을 비판하는 한편, 자신이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실천할 적임자임을 내세워 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 계획이다.

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상징인 세종시를 지키고 충청지역을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으로 만드는 데 문재인 정부의 명운을 걸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오전에 대전 유성구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육아-보육-교육에 이르는 전 과정에 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복지 정책 구상을 제시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연구원들과 오찬을 하며 과학정책 관련 의견을 나눈 뒤 신탄진장으로 자리를 옮겨 유세를 통해 경제민주화와 함께 중소상인, 재래시장을 제대로 보호ㆍ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후보 부인인 김정숙 씨도 공주, 논산, 부여의 재래시장 등에서 유세인사를 하며 문 후보의 중원 공략을 지원한다.

(서울ㆍ대전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