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8일 미국 '재정절벽' 우려에도 '블랙 프라이데이'로 시작되는 연말 쇼핑 시즌의 소비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추수감사절로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재정절벽 문제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는 긍정적이었다"며 "특징적인 변화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구매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 연휴 동안 2억4700만명이 온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2억2600만명보다 9.3% 증가한 수치다. 목요일 저녁부터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평균 구매액은 423달러로 작년의 398달러보다 6.1% 늘어났다.

또 시장조사업체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 온라인 쇼핑 규모는 10억4000만달러로 작년의 8억1600만달러보다 26%나 급증했다.

박 연구원은 "연말 쇼핑시즌 효과가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동안만의 반짝 효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3차 양적완화(QE3) 시행 이후 주택시장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자산효과 등이 나타나면서 소비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재정절벽 변수가 합의된다면 결국 시장은 개선되고 있는 경기지표(펀더멘털)에 다시주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재정절벽이라는 변수가 있는 만큼 주식시장이 상승폭을 크게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재정절벽 합의가 이뤄지면 결국 시장은 펀더멘털에 주목할 것이기 때문에 IT(전기전자)업종 등 연말 미국 소비의 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