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8일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우려가 완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송상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로 이뤄진 '트로이카'의 이번 합의는 유로존 안정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리스의 '바이백 프로그램(국채 할인 재매입)' 등 아직 합의가 안 된 부분이 남아있지만 IMF와 EU 간의 의견차가 많이 좁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437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급하고 2020년까지 그리스의 부채를 GDP(국내총생산)의 120%에서 124%로 완화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송 연구원은 "이번 합의는 그동안 유럽 각 국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그리스에 대한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로 쉽사리 수용하지 못했던 재정감축 완화와 지급이자 감면, 금리하향 조정 등의 내용을 담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공적 자금 상각(헤어컷)은 없었지만 트로이카 모두가 일정 부문 양보를 통해 합의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트로이카가 그리스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단기간 내에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퇴출시키는 등의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트로이카의 합의 내용 중 핵심은 구제금융 금리를 1%(100bp)낮춰 2020년까지 그리스의 부채가 GDP의 2% 정도 완화되도록 한 점"이라며 "핵심 중 다른 하나는 유럽정부와 ECB가 소유한 그리스 국채에 대한 이자 소득을 포기, 2020년까지 GDP의 4.6%에 해당하는 부채삭감 효과가 기대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