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경기 끝나고나서 쉬고 싶었는데 다른 선수들에게 폐 끼칠까 봐 바로 다음날에도 연습장에 갔어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유소연(22·한화)이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부산 베이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KB금융컵 제11회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유소연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YMCA 대강당에서 열린 'YMCA 유소년 골프단 창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일본과의 대항전은 늘 어렵지만 한국 대표로 출전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올 시즌 미국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친 유소연은 세 번째로 일본과의 대항전에 출전한다.

2008∼2009년에는 언니들의 뒤를 받치는 신예였지만, 이번에는 최나연(25·SK텔레콤), 신지애(24·미래에셋) 등과 함께 한국 여자골프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유소연은 "한·일 대항전은 당연히 이겨야 하는 대회로 여겨지고 격차가 얼마나 나느냐도 중요하다 보니 늘 어렵다"면서 "부담도 되지만 즐기면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포볼과 포섬 방식이 도입돼 평소 경쟁하던 한국 선수들과 서로 배우면서 함께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 웃었다.

LPGA 신인왕에 오른 이후 각종 행사와 인터뷰에 참석하느라 쉴 틈이 없지만 유소연은 특유의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한국에서 신인왕을 놓쳤기 때문에 특히 더 받고 싶었는데 이뤄서 무척 행복하다"면서 "톱10 피니시율 1위, 평균타수 2위에 오른 것도 꾸준하게 쳤다는 증거라 기쁘다"고 자평했다.

이어 "미국에 가니 신인상이 저만의 상이 아닌 '한국의 상'이 되어서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그만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애초 신인왕 다음 목표는 '세계 톱10'이었지만 이미 8위(19일 현재)까지 올라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유소연은 "내년에 대해서는 더 생각해봐야 겠지만 우선 US오픈이 아닌 다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면서 "벙커샷을 집중적으로 다듬어 내년에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유소연은 이날 행사에서 YMCA 꿈나무 유소년 골프단 운영기금으로 5천만원을 쾌척했다.

그는 "저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주신 사랑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에 후원하게 됐다"면서 "골프가 사치스러운 운동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아직 많은데 이번 계기로 저변이 더욱 확대돼 국민스포츠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