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코란도C' 스틱 운전 해보니 ··· "휴대폰 언제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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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M/T 드라이빙스쿨 가보니
시동 자주 꺼지고 손에 땀나···익숙해지니 운전 재미 더해
“클러치 떼고 엑셀 패달을 밟으세요. 클러치 밟고 기어 변속 해주세요.”
지난 17일 쌍용자동차 M/T(매뉴얼 트랜스미션) 드라이빙스쿨이 열린 경기도 안산 스피드웨이 서킷. 오전 10시20분께 행사장에 도착하니 일반인 남녀 40여명이 전문 강사의 스틱 기어(수동변속기) 운전교육을 받고 있었다. 쌍용차는 환경부와 함께 수동변속 차량의 친환경성과 경제성, 운전의 즐거움을 홍보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기자가 스틱 차를 운전해 본 것은 1996년 3월 1종 보통면허를 딴 이후 16년 만이다. 평소 자가 운전은 오토 기어로만 해왔기 때문. 이날 행사에는 스틱 운전을 다시 배워 보고 싶어 참가했다.
강사가 동승한 코란도C에 타고 엔진시동을 걸었다. 클러치와 브레이크패달을 동시에 밟은 상태에서 오른발의 브레이크를 풀어주고 나서 클러치에 올려놓은 왼발을 뗏더니 ‘퍽~’ 소리가 나면서 시동이 꺼졌다. 지난 10년간 나름 열심히 운전을 했다고 자부했는데 순간 굴욕을 맛봤다.
옆에 있던 강사는 “클러치를 부드럽게 떼면서 엑셀을 밟아보라”고 주문했다. 클러치의 동력이 끊어지기 전에 엑셀을 밟아야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강사 말대로 클러치에서 천천히 발을 떼고 차가 서서히 움직일 때 오른발로 엑셀 패달을 밟았더니 차가 앞으로 쭉 나갔다.
클러치를 밟고 떼는 감각을 익힌 다음 시속 30~40km를 넘어서자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1단에서 2단으로 변속했다. 50~60km를 지날 땐 엔진회전수(rpm)가 치솟으면서 가속감이 지체되자 3단으로 변속하니 시속 70km까지 속도가 붙었다.
하지만 오르막길 코스에서 수동변속기를 조작하는 어려움에 부딪혔다. 오르막을 넘기 전 차를 일시 정지시킨 후 다시 출발하자 시동이 꺼지고 차가 뒤로 밀려나 혼쭐이 났다.
강사는 “반클러치 상태에서 차가 움직일 때 엑셀을 밟으면 등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사의 지시대로 했더니 오르막을 넘을 수 있었다. 이후 혼자 차를 몰고 10회 이상 반복해서 오르막길에 도전했더니 차츰 운전이 익숙해져 갔다.
쌍용차는 지난 4월 코란도C 시크(Chic·M/T) 모델을 내놨다. 고유가로 인해 연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스틱 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출시했다.
코란도C 수동의 소비자 가격은 1998만 원(기본형)으로 오토보다 167만 원 싸다. 공인 연비는 20.1km/ℓ(구연비·2WD 기준). 쌍용차 관계자는 “연비는 오토 미션보다 15% 정도 좋다” 며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나 패턴에 따라 5∼30% 가량 연료 소모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틱 기어를 조작해 보니 오토 기어와 비교해 장·단점을 찾을 수 있었다.
운전의 집중을 요구해 피로해 지기 쉬운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왼손은 스티어링휠(핸들)을 잡고 오른손은 기어 변속을 자주 해줘야 해 운전중 휴대폰을 만진다거나 전화를 받기가 어려웠다. 클러치 사용이 잦아지면 왼쪽 무릎에 통증이 올 수도 있다.
반면 운전중 휴대폰 사용을 줄일 수 있어 교통사고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서킷에서 달려보니 속도를 내거나 감속할 때 클러치만 밟아주고 기어 변속을 하면 돼 운전의 불편함이 많지 않았다. 운전할 때 오른손으로 엔진회전수의 움직임에 따라 최적의 변속 타이밍을 맞추면 스틱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 관련 일을 하다 보니 간혹 화물차 운전이 필요할 때가 있어 수동 운전을 배우러 왔다”는 여성 참가자 박은지 씨(28)를 행사장에서 만났다. 그녀는 “수동변속기 차는 운전이 불편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몰아보니 번거로움이 덜했다” 며 “차값도 싸고 연비도 오토보다 좋아 다음에 차를 사게 되면 오토와 수동 가운데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시동 자주 꺼지고 손에 땀나···익숙해지니 운전 재미 더해
“클러치 떼고 엑셀 패달을 밟으세요. 클러치 밟고 기어 변속 해주세요.”
지난 17일 쌍용자동차 M/T(매뉴얼 트랜스미션) 드라이빙스쿨이 열린 경기도 안산 스피드웨이 서킷. 오전 10시20분께 행사장에 도착하니 일반인 남녀 40여명이 전문 강사의 스틱 기어(수동변속기) 운전교육을 받고 있었다. 쌍용차는 환경부와 함께 수동변속 차량의 친환경성과 경제성, 운전의 즐거움을 홍보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기자가 스틱 차를 운전해 본 것은 1996년 3월 1종 보통면허를 딴 이후 16년 만이다. 평소 자가 운전은 오토 기어로만 해왔기 때문. 이날 행사에는 스틱 운전을 다시 배워 보고 싶어 참가했다.
강사가 동승한 코란도C에 타고 엔진시동을 걸었다. 클러치와 브레이크패달을 동시에 밟은 상태에서 오른발의 브레이크를 풀어주고 나서 클러치에 올려놓은 왼발을 뗏더니 ‘퍽~’ 소리가 나면서 시동이 꺼졌다. 지난 10년간 나름 열심히 운전을 했다고 자부했는데 순간 굴욕을 맛봤다.
옆에 있던 강사는 “클러치를 부드럽게 떼면서 엑셀을 밟아보라”고 주문했다. 클러치의 동력이 끊어지기 전에 엑셀을 밟아야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강사 말대로 클러치에서 천천히 발을 떼고 차가 서서히 움직일 때 오른발로 엑셀 패달을 밟았더니 차가 앞으로 쭉 나갔다.
클러치를 밟고 떼는 감각을 익힌 다음 시속 30~40km를 넘어서자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1단에서 2단으로 변속했다. 50~60km를 지날 땐 엔진회전수(rpm)가 치솟으면서 가속감이 지체되자 3단으로 변속하니 시속 70km까지 속도가 붙었다.
하지만 오르막길 코스에서 수동변속기를 조작하는 어려움에 부딪혔다. 오르막을 넘기 전 차를 일시 정지시킨 후 다시 출발하자 시동이 꺼지고 차가 뒤로 밀려나 혼쭐이 났다.
강사는 “반클러치 상태에서 차가 움직일 때 엑셀을 밟으면 등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사의 지시대로 했더니 오르막을 넘을 수 있었다. 이후 혼자 차를 몰고 10회 이상 반복해서 오르막길에 도전했더니 차츰 운전이 익숙해져 갔다.
쌍용차는 지난 4월 코란도C 시크(Chic·M/T) 모델을 내놨다. 고유가로 인해 연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스틱 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출시했다.
코란도C 수동의 소비자 가격은 1998만 원(기본형)으로 오토보다 167만 원 싸다. 공인 연비는 20.1km/ℓ(구연비·2WD 기준). 쌍용차 관계자는 “연비는 오토 미션보다 15% 정도 좋다” 며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나 패턴에 따라 5∼30% 가량 연료 소모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틱 기어를 조작해 보니 오토 기어와 비교해 장·단점을 찾을 수 있었다.
운전의 집중을 요구해 피로해 지기 쉬운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왼손은 스티어링휠(핸들)을 잡고 오른손은 기어 변속을 자주 해줘야 해 운전중 휴대폰을 만진다거나 전화를 받기가 어려웠다. 클러치 사용이 잦아지면 왼쪽 무릎에 통증이 올 수도 있다.
반면 운전중 휴대폰 사용을 줄일 수 있어 교통사고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서킷에서 달려보니 속도를 내거나 감속할 때 클러치만 밟아주고 기어 변속을 하면 돼 운전의 불편함이 많지 않았다. 운전할 때 오른손으로 엔진회전수의 움직임에 따라 최적의 변속 타이밍을 맞추면 스틱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 관련 일을 하다 보니 간혹 화물차 운전이 필요할 때가 있어 수동 운전을 배우러 왔다”는 여성 참가자 박은지 씨(28)를 행사장에서 만났다. 그녀는 “수동변속기 차는 운전이 불편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몰아보니 번거로움이 덜했다” 며 “차값도 싸고 연비도 오토보다 좋아 다음에 차를 사게 되면 오토와 수동 가운데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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