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 전투기 횡성 야산에 추락

이륙 5분만에…조종사 순직

공군의 블랙이글 전투기 한 대가 15일 강원 횡성의 한 야산에서 훈련 중 추락, 조종사 한 명이 순직했다. 공군 특수비행단인 블랙이글 T-50B 기종의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 기체결함 여부와 정비불량 등 다각도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공군에 따르면 제8전투비행단 소속 T-50B 전투기는 이날 오전 10시23분 또 다른 블랙이글 전투기 한 대와 함께 원주 공군 비행장을 이륙했다. 이륙한 지 5분 만에 기지에서 9㎞ 떨어진 야산에 추락, 조종사 김모 대위(32)가 순직했다. 공사 51기 출신의 김 대위는 8개월 된 딸, 부인과 함께 영내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는 에어쇼 공연에 아홉 차례나 참가한 베테랑 조종사라고 공군은 전했다.

사고가 난 T-50B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을 위해 별도로 제작된 에어쇼 전용기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은 지난 6월 세계 최대의 군사 에어쇼인 영국의 리아트와 와딩턴 에어쇼에서 최우수상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군과 한국항공우주(KAI)는 이번 사고가 T-50의 해외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