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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일본 태양당이 껄끄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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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재석 도쿄 특파원 yagoo@hankyung.com
    현재 일본 정당법에 따라 중의원(하원)에 정식 등록된 정당 수는 모두 15개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올해에만 5개가 새로 문을 열었다. 지난 1월에 신당기즈나(絆)와 신당대지가 창당했고 7월과 9월엔 국민생활제일당과 일본유신회, 10월엔 감세일본이라는 이름의 신당이 간판을 새로 걸었다.

    일본에 신당 바람이 부는 것은 기존 양대 정당인 민주당과 자민당의 인기가 떨어진 탓이다. 집권 민주당은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고, 자민당도 20%대 초반에서 맴돌고 있다. 일본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생활형편이 예전만 못하다는 일본 유권자들의 인식도 신당 창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군소정당들의 당명(黨名)에는 일본인들의 이런 불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좀 더 힘을 합쳐 일본을 다시 일으키자는 뜻에서 ‘기즈나(유대 또는 단결이라는 뜻)’라는 단어가 당 이름에 들어갔고, 소비세 인상에 대한 불만은 ‘감세일본’이라는 당을 만들어냈다. ‘국민생활제일당’도 일본인들의 팍팍한 삶이 투영된 이름이다.

    지난 13일엔 ‘일어나라 일본’이라는 당이 ‘태양당’으로 개명했다. 이 당의 리더는 ‘망언 제조기’로 유명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도쿄도 지사. 그는 자신의 극우적 신념을 ‘태양’이라는 단어에 함축했다. 태양을 형상화한 ‘히노마루(일장기)’를 휘날리며 아시아 각국을 침략했던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해석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이시하라의 올해 나이는 80세. 태양당의 주요 당직자들도 대부분 70세 이상이다. 희끗희끗한 흰머리와 태양의 이미지는 절묘하게 오버랩되며 자연스레 과거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시하라는 창당 연설에서 기존 정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옛날 군대’와 ‘새로운 군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당 강령의 첫 머리에도 전쟁과 군대 보유 등을 금지한 기존 헌법을 폐기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섬뜩하게도 이런 극우적 이념이 일본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 먹히고 있다. 이시하라 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9%로 집권 민주당과 맞먹는 수준이다. 같은 극우 계열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올해 창당한 ‘일본유신회’ 역시 메이지유신에서 따온 ‘향수 자극형’ 이름이다. 일본 정계엔 지금 과거로 가는 ‘위험한’ 타임머신이 손님을 모집 중이다.

    안재석 도쿄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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