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선거 비용 마련을 위해 내놓은 `안철수 펀드' 판매액이 출시 8시간 만에 50억원을 돌파했다.

13일 안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안철수 펀드 가입자는 4천928명, 판매액은 52억2천600여만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106만원가량을 투자한 셈이다.

이날 오전 10시 출시된 안철수 펀드의 시간당 평균 판매액은 6억5천여만원으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3억6천여만원보다 판매 속도가 빨랐다.

다만 안 후보는 모집 초기인만큼 앞으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22일 1차 `담쟁이펀드'를 출시해 56시간 만에 목표액 200억원을 모금한 바 있다.

안 후보의 펀드 모금 목표액은 280억원이다.

이는 18대 법정선거비용 제한액 560억원의 절반으로, 안 후보의 `반값 선거운동' 공약에 맞춰 목표액이 설정됐다.

금리는 문 후보 펀드와 같은 연 3.09%이며, 모금기간은 목표액을 달성할 때까지다.

펀드 투자금의 상환일은 내년 2월 27일 전후가 될 예정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안 후보가 상환을 보증한다고 캠프 측은 설명했다.

펀드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안철수 펀드 홈페이지(ahnfund.kr)나 진심캠프 홈페이지(jinsimcamp.kr)로 들어가 인적사항을 입력한 뒤 은행계좌로 입금하면 된다.

금액은 최소 1만원부터 가능하며 상한액은 제한이 없다.

한편 안철수 펀드 홈페이지에는 모금에 참여한 시민의 사연이 잇따랐다.

20개월 동안 모은 적금을 깨 2천만원을 예치했다는 손모(30)씨는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불안'"이라며 "안 후보의 진심이 국민의 `안심'으로 현실화되는 그 날을 갈망한다"며 투자 이유를 밝혔다.

비자금 1천만원을 넣었다는 40대 가장 오모씨는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중에 딸이 크면 나도 역사의 한 조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고, 얼마 전 수능을 치른 한 고3 학생은 "수능 끝나면 옷이랑 신발을 사려고 한푼 두푼 모아놓은 돈"이라며 3만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홍지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