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北 그릇된 선택땐 엄청난 고통 초래"
日에는 "동북아 화해 위해 가해자 진정성있는 행동 필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실질적 변화"라며 "비핵화,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 경제발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 등을 북한 지도자에게 강력히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구상: 한중일 협력과 올바른 역사인식'이라는 글에서 북한 문제 해법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박 후보는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북한 문제의 해결이 필수적"이라면서 "한국과 주변국들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대내외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서도 "국제적 경험이 있는 북한의 새로운 리더십도 전 세계적 변화의 추세에 발맞춰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얀마가 최근 정치ㆍ경제적 개혁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됐기 때문이라면서 "북한도 마찬가지로 한반도와 동북아를 잇는 새로운 신뢰의 다리를 건설하는데 동참해야 한다.

그릇된 선택은 엄청난 고통을 초래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나아가 "동북아에서 화해를 위해서는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며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자세전환을 요구했다.

일본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종군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들로 인한 피해국과 피해자의 아픔을 근본적으로 치유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아시아 국가로부터 존경받는 아시아의 지도적 국가로 환영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동북아가 안고 있는 다양한 역사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열린 민족주의'를 통해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인류보편적 가치의 존중과 민주적 거버넌스도 매우 소중한 요소"라고 했다.

박 후보는 기고문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 영토와 역사갈등, 군비경쟁 가속화를 언급, "국제사회는 고속성장과 개방적 협력을 통해 `부상하는 아시아'가 `갈등과 대립의 아시아'로 바뀌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며 이를 `아시아 패러독스'라고 명명했다.

그는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 자신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제시하면서 ▲이해관계국의 새롭고 담대한 사고 ▲한중일 3국간 진정한 `대(大)화해' 등 3대 요소가 뒤따라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화해'에 대해서는 "동북아 국가간 올바른 역사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며 "유럽이 제2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치유하고 통합될 수 있었던 것은 독일, 프랑스, 영국이 함께 대화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적이고 책임있는 동북아로 전환하기 위해 미래지향적 미중관계는 더없이 중요하다"며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지속적 역할은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핵심적 요소였고 지금도 변함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