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13일 야권 후보 단일화의 최대 승부처인 룰협상에 돌입했다.

문, 안 후보 측은 지지세가 팽팽한 상황에서 결국 단일화 방식에 따라 최종 본선 진출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고 치열한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문 후보 측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각각 팀장을 맡은 `단일화 방식 협의팀'은 이날 오전 통의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상견례를 가졌으며, 이어 오후 시내 모처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다.

박영선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국민이 공감하는 단일화, 국민이 참여하는 단일화, 국민이 지지하는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광희 비서실장은 "두 후보가 모두 이기는 단일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는 단일화, 국민이 이기는 단일화를 위해 저희의 모든 선의와 지혜,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두 진영은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한 치의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여, 룰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호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수위를 지켜왔고 이제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적합도 우위론'을 폈다.

안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라디오에 출연, "안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진 적이 없고 지금도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며 `본선 경쟁력'을 부각했다.

단일화 방식은 두 후보가 합의한 시한인 후보 등록일(25∼26일)까지의 빠듯한 일정을 고려할 때 `여론조사+α(알파)'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는 양측이 희망하는 `야권 후보 적합도'와 `대(對)박근혜 경쟁력' 평가를 섞은 절충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국민 경선은 물리적 시간과 안 후보 측의 반대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만약 합의안 도출이 여의치 않으면 두 후보 간 담판 가능성도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